[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루드 반 니스텔루이와 한솥밥을 먹었다.
2003년 18세의 나이로 맨유 유니폼을 입은 호날두에게 반 니스텔루이는 대선배격이었다. 2001년 PSV 아인트호벤을 거쳐 맨유에 입단한 반 니스텔루이는 빼어난 득점력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을 장악했다.
양발을 비롯 온몸을 활용해 골을 넣었다. 맨유에서 두 번째 시즌인 2002/03시즌엔 EPL 득점왕을 차지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다소 이기적이란 평이 있지만, 득점 능력만큼은 톱 클래스였다.
반 니스텔루이가 맨유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던 시절, 어린 호날두가 그의 코털을 건드렸다. 둘이 훈련을 하던 중 문제가 생겼다.
30일(한국 시간)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당시 윙어로 뛰었던 호날두는 훈련 도중 크로스를 하지 않고 묘기를 부려 반 니스텔루이를 화나게 했다”고 했다.
매체는 리오 퍼디난드가 최근 BT 스포츠에서 밝힌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퍼디난드는 “그때의 호날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술적이었고, 관중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그곳에 있었다. 그는 기술을 뽐내는 걸 좋아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기억나는 하나가 있는데, 예전 훈련 도중 호날두가 반 니스텔루이에게 당한 적이 있다”며 “호날두가 공을 잡자 반 니스텔루이가 박스로 침투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묘기를 부렸고 크로스를 올리지 않았다. 반 니스텔루이는 소리를 지르며 미친 듯이 화를 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적잖이 뿔이 났던 모양이다. 퍼디난드가 다음 장면을 전했다. 그는 “반 니스텔루이가 ‘호날두는 서커스나 하러 가야 한다. 경기장에 있어선 안 된다’고 말하며 훈련장을 떠났다. 호날두 역시 ‘왜 그가 내게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걸까?’라고 화를 냈다”며 사건의 전말을 밝혔다.
퍼디난드는 그때를 회상하며 “호날두는 당시 18~19살이었다. 그 나이대의 아이 중 일부는 (호날두가 했듯) 그런 행동을 계속할 수 있지만 몇몇은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호날두는 반 니스텔루이가 옳을 수도 있단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맨유 시절 빼어난 발재간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성과도 냈다. 2009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이후 어느 정도는 맨유 시절의 스타일을 유지했지만, 기술을 뽐내는 데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효율적인 골게터로 거듭났고 35세가 된 지금도 여전한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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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웅 기자 sergi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