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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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유나이티드 '희망' 을 발견하다

기사입력 2007.04.24 23:47 / 기사수정 2007.04.24 23:47

송승온 기자



[엑스포츠뉴스=송승온 기자] 지난 21일 K3 개막전인 열린 서울잠실종합운동장. 서울 유나이티드의 역사적인 첫 경기가 열렸다. 결과는 창원두대와 두 골씩 주고받은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진 못했지만,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 날은 열약한 환경 속에서 7년 동안 인고의 세월을 보낸 서울 유나이티드 가족들이 첫 경기를 치른 감격스러운 날이었기 때문이다. 서포터들과 구단 직원들은 서명운동, 길거리 홍보 등으로 오랜 세월 진정한 축구 클럽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고무적인 것인 K리그 티켓값과 대등한 가격임에도 유료 관중 600명이 입장했다는 점. 다른 K3리그 팀들과 달리 티켓을 판매하며 구단 스스로 가치를 부여했고, 그 가치를 600명이라는 서울 시민이 인정해준 것이다.

물론 홈구장인 잠실 종합경기장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이다. 하지만, 이날 서포터들의 열정과 선수들의 투혼은 그 6백 명이 6만 명이 되어 경기장을 가득 채울 수 있다는 희망을 갖기에 충분했다.

이날 선취골을 넣은 우제원와 3명의 선수는 경고 4장이 아깝지 않은 세레모니를 선보였다.

서울 유나이티드의 선수들은 모두 웃옷을 벗고 내의에 '서유'  '이제'  '부터'  '시작이다'는 문구를 서포터들에게 보여 주며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 장면은 그 자리에 있던 모든 팬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으며, 그리고 골이 들어갈 때도 모두 일어나 열광적인 환호성을 지르고, 안타까운 장면에서는 깊은 탄식을 내뱉으며  팀과 팬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응원할 수 있는 팀이 없어 '강 건너 불구경'하듯 K리그를 봐오던 축구팬들에게 바로 이것이 평생을 함께할 팀과 느끼는 희열이구나 하는 것을 체험한 것이다.

승강제가 정착되고 K리그로 승격된다면  언젠가는 가득 찬 잠실경기장에서 FC서울, 수원 삼성과 같은 명문팀들과 지역 라이벌전을 펼치는 날도 오게 될 것이다.

2002년 월드컵때의 그 짜릿한 모습이 잠실에서 매주 마다 펼쳐지는 기대를 해본다.

[사진=서울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송승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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