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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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이정현 "이응복 감독님, 또 악역이라 미안하다고 해"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01.27 07:00 / 기사수정 2021.01.27 02:34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이정현이 '스위트홈' 출연 비하인드를 전했다.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 분)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정현은 신중섭(허준석)이 이끄는 범죄자 무리 중 한 명인 성범죄자 경모 역에 분했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신중섭 무리는 현수와 상욱(이진욱), 이경(이시영), 은혁(이도현) 등이 머무는 '그린홈' 장악을 위해 주민들을 핍박하는 인물들. 특히 경모는 호시탐탐 아픈 지수(박규영)를 성적으로 유린하려 하고, 이를 막는 유리(고윤정)와 대립하며 '스위트홈' 악역 끝판왕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8년 tvN '미스터 션샤인' 이후 약 2년 만에 이응복 감독과 재회한 이정현은 "감독님이 오랜만에 전화를 주셨는데 그 자리에서 출연하겠다고 답했다"며 "제가 (미스터 션샤인으로) 감독님 덕을 본 게 많다. 저보다 잘 되고 계신 분이라 갚을 수는 없지만 불러주신다면 열심히 해야지 늘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감독님이 '미스터 션샤인' 츠다 이미지는 충분히 본 것 같으니 다른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시더라. 또 악역으로 불러서 미안하지만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스위트홈'이라는 것만 알았지 어떤 배역인지도 몰랐다. 무조건 하겠다고 했는데 나중에 웹툰을 찾아보고 나서 꽤 나쁜 역할이구나 알게 됐다"고 웃음을 지었다. 

'임진왜란1592'의 도요토미 히데요시 어린 시절, '미스터 션샤인' 일본인 츠다를 비롯해 '계약우정', '앨리스' 등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악역을 연기했던 이정현이지만 성범죄자 캐릭터는 그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정현은 "경모는 제가 해온 악역들과 전혀 다른 결의 악역이었다. 많은 악역 중에서 성범죄 전과가 있는 캐릭터는 쉽게 주어지지도 않고, (작품에) 잘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희소성이 있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웹툰과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으면 해서 웹툰 캐릭터의 행동과 대사들을 많이 따왔다. 저와 함께한 범죄자 무리들도 모두 매력이 있는 캐릭터라 그 안에서 경모를 어떻게 하면 잘 살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차분한 것 같으면서 너드미가 있는 인물이라 비주얼적으로 힙한 머리 스타일을 했고 제작진이 준비해 주신 피어싱으로 더 매력적인 캐릭터가 될 수 있었다"고 캐릭터를 만들어 간 과정을 설명했다. 

'스위트홈' 후반부에서 경모는 지수를 범하려고 하고, 유리는 지수를 지키고자 경모와 맞선다. 경모 캐릭터의 악랄한 면이 가장 잘 드러난 신이기도 하다. 

이정현은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지문 안에 제가 연기해야 할 부분들이 잘 녹아져 있었다. 예를 들어 '여성의 환부를 느끼고 좋아한다', '여성의 머리 향을 맡는다'는 표현이 있었고, 현장에서 감독님과 스태프, 동료 배우들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박규영, 고윤정에는 "제 연기를 잘 받아줬다는 분들이 그 두 분"이라며 "아무래도 지문에 있는 연기를 하려면 어느 정도 터치가 있어야 하는데 거부감 없이 잘 받아주셨다. 또 얼굴에 피를 뿜을 때도 당황하지 않고 받아주셨다. 덕분에 다행히 한두 테이크 안에 대부분의 신을 마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영상 = 윤다희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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