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사랑을 싣고' 유재환과 첫사랑 선생님의 재회가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20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이하 '사랑을 싣고')에는 신세대 감성의 실력파 작곡가 겸 가수 유재환이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MC 김원희와 현주엽은 인천 연안부두에서 유재환을 만났다. 건강 문제로 32kg을 감량했다는 유재환은 밝은 웃음을 지으며 등장해 MC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유재환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첫사랑"을 찾고 싶다고 했고 MC들은 같은 반 여학생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가 찾는 주인공은 담임 선생님이었다. 당시 선생님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한 말들이 현재의 성격과 말투에 영향을 미쳤을 만큼 큰 존재였다고.
MC들과 함께 추적카를 타고 추억 여행을 떠난 유재환은 모교인 용정초등학교와 예전에 어머니가 운영했던 곳과 유사한 찜질방, 현재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집 등을 다니며 자신의 삶과 선생님과의 추억을 들려주었다.
어린 시절부터 관계가 좋지 않았던 아버지는 유재환이 고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와 이혼했고, 현재는 연락이 끊긴 상태라며 순탄치 않았던 가정사를 공개했다. 어머니는 음식점, 카페, 찜질방 등 수많은 장사를 하셨고 외동아들인 유재환은 어머니와 떨어지기 싫어 항상 붙어 다니며 어머니 일을 도왔다고. 특히 어머니가 찜질방을 하실 때는 입장권 판매를 도와 '꼬마 지배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고 했다.
집이 따로 있었던 유재환은 찜질방에서 초등학교까지 1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림에도 어머니가 계신 찜질방에서 지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 그곳에서 숙식을 해결했다고 했다.
유재환이 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전철로 40분을 가 또다시 30분을 걸어야 했다. 하지만, 전철역에서 택시를 탈 경우에는 5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고, 같은 역에서 내렸던 선생님이 유재환을 기다렸다 함께 택시를 타고 오곤 했다고. 또한, 방과 후에는 자신을 데리러 오는 어머니를 기다리느라 혼자 교실에 남아 있는 유재환의 말동무를 자처하며 함께 기다려 주시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좋아하는 선생님과 함께 한 시간들이 너무 좋았고 감사하다고 했다.
초등학교 앞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현주엽은 초대해 주신 분이 계신다며 어딘가로 유재환을 데리고 갔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유재환의 집으로, 혹시 선생님을 만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들떴던 유재환은 당황했다.
유재환의 어머니가 유재환 몰래 초대했던 것. 일행은 어머니와 이모들이 만들고 식당에서 사 온 음식들로 푸짐하게 차려진 식탁에서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눴고, 유재환 모자는 서로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드러냈다.
그런 가운데 어머니는 유재환도 잊고 있었던 선생님과 관련된 추억을 들려주었고 아들을 살뜰히 챙겨 주신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에 아이를 출산했다는 소식을 듣고 꽃게를 선물했던 일도 떠올렸다.
이후 일행은 최종 장소로 이동하며 추적 과정을 영상으로 지켜봤다. 선생님이 현직에 계시다는 것을 확인한 추적실장 서태훈은 함께 근무한 선생님들을 통해 선생님의 연락처를 알아냈고 선생님의 딸과 통화를 하게 되었다. 딸을 통해 선생님이 유재환을 기억하고 딸들에게도 제자라고 자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유재환과 선생님의 재회 가능성은 높아졌다.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감격한 유재환은 재회 장소에 도착, 설레는 마음으로 길을 걸으며 "선생님"이라 거듭 외쳤다. 한참이 지나 선생님이 택시를 타고 도착했고, 선생님을 만나기 전부터 눈물을 흘리던 유재환은 선생님과 만나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
MC들과 함께 찻집으로 자리를 옮긴 유재환과 선생님은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유재환은 선생님에게 반했던 순간을 선생님은 유재환의 가정사는 알지 못했지만 어머니를 기다리며 함께 있었던 시간을 회상했다. 또한 선생님은 어린 시절 유재환이 보냈던 편지에 대한 답장과 함께 목도리를 선물해 주셨다.
유재환과 학창 시절 그를 살뜰히 돌봐 주신 선생님의 재회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한편, '사랑을 싣고'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KBS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