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배우 이석형이 점차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며 존재감을 묵묵히 키워 나가고 있다.
독립영화 '꿈의 제인'(2017)에서 병욱으로 분해 강력한 인상을 남기며 '떠오르는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부상한 이석형은 매 작품 다른 옷을 입은 듯 변신을 거듭, 장르부터 캐릭터까지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폭언과 욕설을 서슴지 않는 가출 청소년 팸의 '아빠'였으며, 유부남을 좋아하게 된 전 연인의 연애 고민을 들어주는 과거의 '썸남'이 되었다가, '혼란'이라는 별명의 '사고뭉치 고등학생'이기도 했다. 이렇듯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차곡차곡 내공을 쌓아 다음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만드는 이석형의 필모그래피를 속속 들여다봤다.
◆ '도시남녀의 사랑법' 강병준, 태평로 파출소 1년 차 순경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에서 이석형은 청계천 일대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태평로 파출소 1년 차 순경 강병준 역을 맡았다. 강병준은 부모님 말을 따라 일찌감치 공무원을 준비했고,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경찰이 된 인물. 극 중반에 합류한 이석형은 지창욱, 최민호와 호흡을 맞추며 극에 자연스레 녹아 들었다. 태평로 파출소에서 쉴 틈 없이 펼쳐지는 파란만장한 수난사부터 최민호와 주고받는 차진 호흡이 유쾌한 시너지를 발산, 보는 이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적재적소에 맞게 활약하는 이석형의 연기가 '도시남녀의 사랑법' 속 또 하나의 재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 '보건교사 안은영' 강민우, 목련 고등학교의 트러블메이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현한 이석형. 그가 연기한 강민우(혼란)는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사건 사고를 몰고 다니며 목련 고등학교를 들썩이게 하는 트러블 메이커다. 탯줄 모양의 매듭 젤리로 불길하게 얽힌 허완수(럭키, 심달기)와 목련 고등학교 최고의 사고 유발자 콤비로서 환장의 케미스트리를 자랑, 역대급 소동을 일으키며 극에 동력을 불어넣은 이석형. 특히, 극중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파격적인 삭발을 단행, 강민우 캐릭터의 리얼리티를 살려내며 에피소드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기도 했다.
◆ '하트' 성범, 진지하고 까칠한 유부남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제63회 BFI 런던 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증명한 영화 '하트'(2020)에서 이석형은 미술학원 교사 성범 역을 맡았다. 가영(정가영)의 고민을 타박하지만 결국 그에게 휘둘리고 마는 까칠한 유부남으로, 이석형은 성범의 복잡하고도 미묘한 감정과 밀도 높은 대사를 섬세하면서도 성숙한 연기력으로 표현, 극의 현실감을 배가시켰다. 정가영 감독과의 티격태격 현실 케미스트리 또한 관전 포인트.
이처럼 변신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매 작품 본인만의 독보적인 선으로 캐릭터를 해석해 표현해내는 이석형이 향후 어떠한 모습을 선보일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석형이 본격 등장을 알린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오는 22일 오후 5시 10회가 공개된다.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눈컴퍼니, 카카오TV, 넷플릭스, 필름다빈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