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사마에 빠지는 사람을 이해 못하던 내가, BTS에 빠졌다"
한류 세계 팬이 1억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일본인들이 관심을 보였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세계 109개국 한류 관련 정보를 수록해 14일 발간한 '2020 지구촌 한류 현황'에서 지난해 9월 기준 한류 동호회의 회원이 모두 1억477만 명으로 지난해 9천932만 명보다 5.5%(540만 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국제교류재단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수상, 방탄소년단의 한국어 곡 빌보드 'HOT 100' 1위 등의 사례를 들어, 그간 걸림돌이었던 '한국어'의 한계를 극복하는 사례 덕에 한류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OTT 플랫폼 넷플릭스의 지난해 TV 프로그램 인기 순위 100위 중 한국 드라마가 10편 포함된 것도 계기 중 하나였다.
그밖에 IT 강국의 장점을 활용한 유료 온라인 콘서트 활성화, 신한류 장르인 웹툰 플랫폼 구축, '핑크퐁'의 아기 상어 등 캐릭터 인기 확산, K-POP·K-드라마 중심에서 한국문화 전반으로 한류 확산, 비대면 시대에 충성도 높은 동호회의 연대 등도 한류 성장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국제교류단은 한류의 원조 격인 아시아에서 중국의 한한령과 일본의 혐한류로 성장이 감소하고, 유럽 한류 동호인의 80%가 러시아에 집중된 점 등은 극복해야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관련된 내용을 전한 한 한국 언론사의 기사가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에 게재되자 이에 대한 관심을 표하는 다수의 댓글이 달렸다.
방탄소년단이 한류 팬 1억명 돌파에 큰 역할을 했다는 내용에 대해, 일본 내 방탄소년단 팬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한 네티즌(******)은 "그렇게나 욘사마(배용준)가 난리였던 시절에도 전혀 한류에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빠지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반년 정도 전에 BTS에 빠지기 시작해 점점 헤어나올 수 없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사진이나 앨범, 시즌 그리팅 굿즈를 구입하고 그걸 놓을 장식장도 사고, 라이브 투어를 보기 위해 케이블 TV를 신청하고 신오쿠보도 가게 됐다. 한류 드라마는 1화가 길고, 횟수도 많아서 찜해 놓은 것들을 매일같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의 한류 열풍에도 전혀 관심 없었지만, 지난해 BTS를 알고 세상이 달라졌다. 이런 멋진 그룹을 지금까지 몰랐다니 후회된다. BTS의 팬이 되면서 한국에 관심이 생겨, 처음으로 한국 영화인 '기생충'도 봤다. 아직 한국 드라마는 보지 못했지만, 너무나도 BTS의 영향을 받는 자신에게 놀라고 있다. 한국인은 체격도 좋고 섹시한 것 같다"(han*****)는 이도 있었다.
최근 활동 일시 중단을 선언한 현지 인기 그룹 아라시 대신 방탄소년단으로 갈아탔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 네티즌은 "아라시의 활동 일시 중단에 울고 있던 중, 연말 음악 프로그램에서 BTS가 눈에 띄어 곧바로 팬 클럽에 가입했다. 유튜브에서 검색 해보니 무대 위의 그들과는 또 다른 화기 애애한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몇번을 봐도 같은 장면에서 웃고, 멋진 무대 모습을 보고 듣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인과 닮은 점을 발견하거나, 조금은 다른 점을 찾으면서 반하기도 한다. 코로나19 속에서 BTS를 만나서 행복하다. 지규 규모로 팬이 있다니, 코로나19를 잠재울 수 있는 무언가가 가능한 혁명적인 일인 듯 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이는 "노래를 잘하고 춤이 뛰어난 것 뿐만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힘이 단연 최고다. 직접 작사 작곡 하는 것이 강점인 것 같다. 말을 모르는 전 세계 팬들이 번역까지 해가며 그들의 메시지를 알고자 하는 기분을 이해할 수 있다"(yloj****)며, 방탄소년단의 차별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네티즌은 "BTS에 빠져 여러 K-POP 그룹도 봤고, 요즘에는 일본에도 실력파 가수가 나오지만 결국 BTS로 돌아가게 된다"고 했다.
동방신기의 오랜 팬이라는 한 네티즌(mar*****)은 "주변에서 낡고 오타쿠(특정 취미에 빠진 이를 부정적으로 일컫는 말)라는 말을 들어왔다. 한국(가수)는 춤도 퍼포먼스도 대단하고 참신한 활동을 하는데도 왜 일반인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생각해왔다"며 "BTS가 세계적으로 통한다고 해서 동방신기가 별로 달라지는 것은 없으나, 드디어 (한국 가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 같아서 기쁘다"고 밝히기도 했다.
“베이비 샤크(아기 상어)도 한류였는지 몰랐다. 왠지 미국 것 같지 않다 했다”(dre*****)는 이도 있었다.
긍정적인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한국의 통계는 믿을 수 없다", "한류 붐으로 한국을 자세히 알게될 수록 싫어진다"는 등이었다.
이러한 의견과 관련해 한 네티즌(wqi***** )은 "코로나19와 관계 없이 졸은 것은 좋은 것이고, 팔릴 것은 팔린다. 나라의 정세를 왈가왈부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이상으로 눈과 귀가 높아진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평가받는 것이 현실"이라며 "적어도 엔터테인먼트의 세계에서 증오나 국경의 벽은 없어야 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tvX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보도자료·기사제보 tvX@xportsnews.com
▶tvX는 No.1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엑스포츠뉴스의 영상·뉴미디어 브랜드입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