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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스파컵 A조 리뷰] 여전히 굳건한 담원, 정규시즌까지 기세 이어갈까

기사입력 2021.01.06 11:00 / 기사수정 2021.01.06 09:30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2020 케스파컵이 담원의 우승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본격적인 시즌이 다음 주로 다가왔다.

스프링 직전에 개최되는 케스파컵은 시즌을 앞두고 각 팀들이 전력을 점검해 볼 수 있는 대회다. 물론 팀적인 움직임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2군 선수들을 기용하는 등 실험을 시도하는 팀도 있다.

물론 케스파컵과 정규 시즌과의 성적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케스파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이 정규 시즌 아쉬운 성적을 거둔다는 '케스파컵 징크스'가 존재하기도 한다. 

이처럼 케스파컵을 두고 여러 팀들의 해석과 반응이 엇갈리지만 팬들에게는 시즌 시작 전 여러 팀들의 전력을 분석할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된다. 각 팀이 케스파컵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바탕으로 기대되는 점과 아쉬웠던 점을 분석해봤다.

A조 담원 KIA-농심 레드포스-리브 샌드박스-DRX-아프리카 프릭스(성적순)


◆ 담원 KIA 

담원은 스토브리그에서 '너구리' 장하권이 LPL 소속 FPX로 이적하고 '칸' 김동하를 영입하는 변화를 겪었다. 또한 '꼬마' 김정균 감독과 '푸만두' 이정현, '아레스' 김민권 코치가 합류하며 코치진에서도 변화를 겪었다.

팬들이 케스파컵을 통해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본 라인 역시 탑라인이었다. 지난 시즌 LPL에서 조금은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던 김동하의 합류에 반신반의하는 팬들도 있었다. 그러나 김동하는 케스파컵을 통해 팀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아칼리를 플레이한 한화생명과의 4강 4세트에서 명실상부 '탑 캐리'를 보여주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했다. 

'캐니언' 김건부, '쇼메이커' 허수, '고스트' 장용준, '베릴' 조건희 등 기존 자원 역시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다. 담원이 보여준 경기력만큼 인상적인 것은 대회에 임하는 선수들의 태도였다. 담원 선수들은 대회 내내 우승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케스파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정규 시즌에서 부진하다는 케스파컵 징크스마저 깨트리겠다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실력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 농심 레드포스

팀 다이나믹스에서 팀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 농심 레드포스는 케스파컵 준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대회가 진행될수록 선수들의 호흡이 맞아가며 한타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스토브리그 대어 중 한 명이었던 '피넛' 한왕호는 팀이 흔들릴 때마다 결정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리치' 이재원 역시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꾸준히 제 할 일을 했다. '덕담' 서대길과 '켈린' 김형규의 바텀 듀오도 솔로랭크에서의 날카로움을 대회까지 가져왔다.

다만 신인 미드라이너 '베이' 박준병의 라인전 약점이 크게 드러났다는 부분이 아쉽다. 한타에서는 팀원들과 괜찮은 합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라인전 단계에서의 불안함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상대의 집중 견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 리브 샌드박스

'크로코' 김동범, '에포트' 이상호와 김목경 감독 등이 합류한 샌드박스 역시 대형 스폰서와 함께 팀명을 바꾸며 케스파컵을 시작했다. '온플릭' 김장겸이 스프링 1라운드 출전 금지라는 내부 징계를 받으며 김동범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졌고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다만 라인전 단계에서 우위를 점하고도 중후반 운영 단계에서 차이를 벌려내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오히려 선수들의 이해하기 힘든 움직임이나 팀적으로 갈라진 콜이 나오며 그동안 벌려놨던 이득을 까먹는 경우가 많았다.

선수 발굴과 육성에 강점이 있는 김목경 감독이 합류한 만큼 선수들을 빠르게 융화시킬 수 있다면 지난 시즌 아쉬웠던 성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 DRX 

DRX는 2군 선수들로 로스터를 제출한 T1, 젠지 등을 제외한다면 케스파컵을 앞두고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팀 중 하나였다. '표식' 홍창현을 제외한 4명의 선수가 새롭게 주전으로 나섰고 '씨맥' 김대호 감독 역시 징계로 인해 '쏭' 김상수 감독 대행으로 바뀌는 변화가 있었다.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대회에 나선 DRX는 나름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이를 결과로 연결하지 못하며 결국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표식' 홍창현은 지난 롤드컵에서 보여줬던 우수한 기량을 케스파컵에서도 보여주며 확실한 에이스로 떠올랐고 '킹겐' 황성훈 역시 노련한 탑라이너답게 팀을 든든하게 받쳐줬다.

반대로 주전으로 도약한 '솔카' 송수형, 아카데미에서 올라온 바텀 듀오 '바오' 정현우-'베카' 손민우의 경험 부족은 약점으로 다가왔다. 따라서 미드-바텀, 특히 '솔카' 송수형이 얼마나 상체를 받쳐줄 수 있냐가 스프링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여진다.


◆ 아프리카 프릭스

'뱅' 배준식과 '리헨즈' 손시우를 영입하며 바텀 듀오를 새롭게 구성한 아프리카는 조별 리그 0승 4패라는 충격적인 기록을 달성하며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프리카는 지난 시즌 '강팀 판독기'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하위권 팀을 상대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케스파컵에서 아프리카가 보여준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가장 많은 의구심을 자아냈던 배준식이 가장 나은 활약을 펼쳤다.

각 팀이 케스파컵에 임하는 자세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1군 주전 선수를 내보내고 전패를 기록한 것이 좋은 상황은 아니다. 다만 기량 자체는 검증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문제점을 빠르게 파악하고 개선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 사진 = 케스파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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