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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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택 총재 취임 "야구 팬께 귀기울이겠다"

기사입력 2021.01.05 11:55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KBO 23대 정지택 총재가 5일 취임했다.

정 총재는 5일 오전 11시 KBO 7층 브리핑룸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취임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감염 예방을 위해 10개 구단 사장단 및 KBO 각 위원장 등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해 진행됐다.

정 총재는 경영전문가로서 2001년부터 두산 그룹 여러 계열사 대표를 지냈고, 2007년 두산 구단주 대행으로서 2018년까지 이 역할을 수행했다. 정 총재 임기는 2021년 1월부터 3년간이다.

다음은 정지택 총재 취임사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KBO 총재로 새로 부임하게 된 정지택입니다.


정운찬 전임 총재님을 비롯해 역대 총재님의 면면과 남기신 업적을 생각할 때 저의 부족함이 새삼 크게 느껴지고, 과연 맡겨진 중책을 잘 수행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됩니다.

그러나 저는 야구를 정말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많은 분들이 잘하는 것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야구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도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저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지만 주변에서 많이 도와 주셨기 때문에 항상 중간 이상의 평가를 받아 왔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저는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께서 잘못된 것은 지적하시고 야단치실 일은 엄히 야단치시면서도 따뜻한 마음으로 가르쳐 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이끌어 주실 것을 진심으로 부탁 드립니다.

우리나라 야구를 세계 유수의 수준으로 키우신, 야구를 사랑하시는 선배, 동료, 후배 여러분들과 팬 여러분들께 항상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며 함께 가는, 그래서 더 멀리 가는 정지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야구인 여러분!

우리나라 야구는 종주국인 미국도 두려워할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해 왔습니다만, 아직도 고쳐 나가야 할 과제가 많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주어진 숙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저는 KBO 총재로서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이끌며 팬 여러분들과 함께 호흡하는 생명력 있는 리그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안에 특별히 집중하고자 합니다.

우선, 계속되는 코로나19에 대한 ‘철저한 방역 관리와 대응 체제’를 더욱 확고히 이어 나가겠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유례 없는 재난 상황에도 KBO 사무국과 각 구단은 선제적 방역 활동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펼쳤습니다. 그 결과 큰 확진 사례 없이 시즌을 온전히 완주하는 등 국내외 스포츠 리그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따라서 KBO 총재로서 첫 시즌을 맞이하며,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원칙 하에 지속적인 리그 운영이 가능하도록 대응 방안 마련에 힘을 모으겠습니다.

둘째, 리그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다양한 ‘경기력 향상’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우수 선수를 육성하고 선수 층을 두텁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우수 선수의 조기 발굴과 육성을 위해 10개 구단이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끊임없는 전력 평준화를 통해 KBO 리그의 상품 가치를 계속 높여 나갈 것입니다. 전면 드래프트, FA제도 보완,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등 많은 제도적 개선이 있어 왔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보완점과 개선 방향을 지속적으로 찾아가겠습니다.

아울러 수준 높은 지도자가 발굴될 수 있도록 해외 유수 아카데미 기관과의 협력을 구축하고, 작년도에 출범한 KBO 코칭 아카데미를 정착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팬들의 관심도 제고 방안을 강구하고 도쿄 올림픽 우승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겠습니다.

팬들에게 더욱 신뢰받고 사랑받는 리그가 되기 위해 팬 성향을 조사, 분석해 팬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우수 팬 서비스 구단에 대한 시상 제도를 도입하겠습니다.

또한, 비디오판독 센터 시스템 고도화, 로봇 심판 시범 운영 확대 등을 통해 심판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겠습니다. 교육과 엄정한 제재가 유기적으로 작용될 수 있는 클린베이스볼 정책을 통해 선수들의 일탈 행위를 미연에 방지하고, 팬들의 신뢰도를 제고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유동적이지만, 올 여름 도쿄 올림픽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국제대회에서의 선전은 KBO 리그의 새로운 중흥을 이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가대표 선발과 전력분석에 이르기까지 보다 철저한 준비로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겨 나가겠습니다.

넷째, 리그와 구단의 수익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와 환경의 변화로 인해 구단의 자생력 확보가 더욱 강조되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리그와 구단의 비즈니스 체질 개선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리그의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다양한 수익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이 원하는 부분을 세대 맞춤형으로 제시할 수 있는 ‘컨텐츠 역량 향상’에 집중하겠습니다.

총재로서 제 앞에 여러가지 과제와 임무가 산적해 있습니다.

저는 이와 같은 과제를 차근차근 풀어 나가고자 합니다. 과제에 대한 대책 수립에 실기하는 일도 없어야 하지만 졸속으로 임시방편적인, 그래서 문제를 더 키우는 일도 없어야 합니다. 많은 분들과 머리를 맞대고 우리 프로야구의 퀀텀 점프를 착실히 준비하고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KBO 관계자 여러분께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KBO 리그의 실질적 주인은 야구를 사랑하시는 팬들과 선수들, 구단, 그리고 우리나라 야구를 이만큼 키워 오신 원로 야구인들 이십니다. 항상 이 분들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지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신축년 새해에 KBO 리그가 어려움을 딛고 힘차게 발돋움 하기를 염원하며, 존경하는 야구인 여러분들과 팬들이 새해 더욱 행복하시고 뜻 하시는 모든 것 이루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KBO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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