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1.20 05:26 / 기사수정 2010.11.20 05:26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해결사’ 박주영(AS 모나코)의 결승 득점에 힘입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10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이 연장 접전 끝에 우즈베키스탄에 3-1로 승리했다.
홍명보호는 19일 밤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8강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오는 23을 북한에 승리한 UAE와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전반 2분 구자철(제주)의 코너킥을 받은 홍정호(제주)가 상대 수비를 제치며 헤딩 슈팅에 성공, 일찌감치 1-0으로 앞서 간 대표팀은 후반 26분 카리모프에 동점 골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연장 전반 2분 김영권(FC 도쿄)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재빨리 몸을 돌려 오른발 터닝 슈팅을 터트렸고, 상대 골키퍼 손을 스치며 골망을 갈랐다. 이후 13분에는 김보경(오이타 트리나타)이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타 쇄도했고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쐐기를 박는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한편, 이날 홍명보호 승리의 주역은 단연 박주영이었다. 지동원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박주영은 후반 종반까지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쳤지만, 연장 시작과 함께 결승 골을 넣으며 대표팀의 4강을 이끌었다. 이는 문전으로 정확하게 찔러준 김영권의 패스도 좋았지만, 명품 트래핑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무용지물로 만든 박주영의 장점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대표팀은 전반 이른 시간 선제 득점을 넣으며 쉬운 경기를 펼칠 듯 보였지만, 지난 중국전과 달리 고전했다. 중원 장악을 통해 점유율을 높였음에도, 상대 수비벽에 막혀 이렇다 할 기회를 얻지 못했고 설상가상 결정적인 상황에서 불운까지 겹쳤다.
그럼에도, 홍명보호에는 박주영이 있었다. 그는 해결사 면모를 보이며 위기에 처한 대표팀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 수적 우세에도, 우즈베키스탄의 강력한 수비 압박에 고전했던 상황에서 벼락같은 결승 골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모두가 지친 시점 군계일학의 기질을 발휘하며 골을 넣은 것이다.
이번 광저우 대회를 제외하고 올림픽에서 4번 그리고 아시안게임에서 2번 와일드카드를 활용했던 대표팀은 지난 2002 부산 아시안게임 3위와 2004 아테네 올림픽 8강 진출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에 한국 축구에서 와일드카드는 계륵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다르다. 2차전 요르다전을 기점으로 박주영의 합류는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김정우 역시 미드필더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박주영은 시간이 지날수록 팀에 완벽하게 융합되고 있으며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답게 차원이 다른 플레이를 자주 연출해 공격에 활력소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이번 대회 총 4번의 경기에서 3득점 2도움을 기록, 대표팀의 승승장구에 크게 이바지했다.
이제 우승까지 2경기가 남았다. 준결승 상대 UAE는 한국과 비교해 전력이 뒤처지지만, 북한을 제압하며 4강에 오른 만큼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팀에 융화되려는 노력과 에이스 본능으로 홍명보의 순항을 이끄는 박주영의 존재는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대한민국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사진= 박주영 (C) 엑스포츠뉴스 DB]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