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인턴기자] 73세의 최연장 도전자 윤영주가 '오래 살고 볼일'의 우승을 거머쥐며 대한민국 최초 '시니어 스타일 아이콘'에 등극했다.
3일 방송된 MBN '오래 살고 볼일-어쩌다 모델'(이하 '오래 살고 볼일') 최종회에서는 5개월 간 펼쳐진 시니어 모델 오디션의 마침표를 찍는 '파이널 패션쇼'와 함께, 꿈 지원금 3천만 원의 주인공인 우승자가 발표되며 초미의 관심을 유발했다.
결승전에 안착한 TOP 7 김숙자-김용훈-박윤섭-박해련-윤영주-장세진-정형도는 마지막 미션으로 '파이널 패션쇼'에 도전했다. 콘셉트가 다른 국내 디자이너 4인의 쇼에 서서 워킹과 포즈, 스타일링, 동선 등을 복합적으로 소화해야 하는 고난도 미션으로, TOP 7은 2주 동안 워킹 트레이닝과 자기관리에 몰두하며 결승을 준비했다.
결승전 당일에는 오중석-유난희-요니P-구동현-김광성 등 그간 도전자들을 이끌어준 '멘토 군단'과 패션 셀럽 김나영, 톱모델 이현이, 글로벌 캐스팅 디렉터 제니주, 서울 패션위크 총감독 전미경 등 최고의 전문가들이 특별 심사에 참여했다. 앞선 리허설에서 잦은 실수를 범하며 긴장감에 사로잡혔던 TOP 7은 본격적인 쇼가 시작되자 결의를 다지며 무대에 올랐다.
첫 번째로 시작된 박윤희 디자이너의 스테이지에서는 '클라우드 나인'을 주제로 행복의 절정을 표현했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윤영주는 파워풀한 워킹으로 김나영의 '소름'을 유발했고, 룩을 완벽하게 소화한 김숙자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의 장세진 또한 놀라움을 안겼다. 카리스마 넘치게 등장한 정형도는 이현이로부터 "배정남을 보는 줄 알았다"는 극찬을 받았다.
두 번째로 펼쳐진 박환성 디자이너의 스테이지에서는 '밀레니엄'으로 돌아간 TOP 7이 기성 모델들과 자연스러운 호흡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었다. 정형도는 워킹 중 자유로운 '턴'을 선보여 환호를 유발했고, '미친 의상 소화력'의 박해련-장세진, 반전 가득한 김용훈의 모습이 신선함을 더했다. 무대에서 퇴장하는 모델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등장한 박윤섭은 여유 넘치는 워킹과 포즈로 심사위원들에게 함박미소를 안겼다.
뒤이어 권문수 디자이너와 김민주 디자이너의 합동 컬렉션이 성사되며, 남녀 도전자가 따로 무대를 진행했다. 외유내강의 '테크누와르'로 시작된 남성 도전자의 스테이지에서는 직전과 180도 달라진 워킹을 선보인 정형도와 예선 당시의 모습이 상상되지 않을 정도로 일취월장한 김용훈, 남다른 포스의 장세진과 '끝판왕' 박윤섭이 완벽한 밸런스를 이뤄냈다.
마지막으로 여성 도전자들의 서정적인 무대가 이어졌다. 워킹 도중 아들 앞에 선 윤영주 도전자는 세상을 떠난 남편을 생각하며 아련한 눈빛을 내비쳤다. 두 아들과 조카 앞에 선 박해련과 김숙자 또한 눈빛만으로 가슴 속 깊은 감정을 전달해 기립박수를 유발했다. 심사위원단은 "패션쇼를 보면서 울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아무 대사가 없었지만 많은 의미를 느꼈다"는 평으로 진한 여운을 드러냈다.
모든 쇼가 끝난 후 파이널 심사가 진행됐다. 먼저 '인기상'에 해당하는 시청자 투표 1위로는 김용훈이 선정됐고, TOP 3로는 박윤섭-윤영주-정형도의 이름이 불리며 우승권 후보가 좁혀졌다. 심사위원단과 시청자 투표, 디자이너, 광고주들의 점수를 합산한 결과 최종 우승은 윤영주, 준우승은 정형도에게 돌아갔다.
73세의 최연장 도전자로서 우승을 당차게 거머쥔 윤영주는 "70대를 대표해 통쾌한 기분"이라며 "나이가 들어도 얼마든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기쁘다. 힘들지만 짜릿한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뒤이어 모든 도전자와 가족들이 진심 어린 축하를 나누는 모습으로 대단원이 마무리됐다.
'오래 살고 볼일' 제작진은 "시니어 모델 지원자들의 오디션 '과정' 자체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준 시청자들 덕분에 5개월의 대장정이 더욱 아름답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며, "따뜻한 관심과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시청자분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라고 끝인사를 전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MBN '오래 살고 볼일-어쩌다 모델'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