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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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 첫 대상' 박해진 "예상 못해 얼떨떨, '꼰대인턴'은 행복한 작품"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0.12.31 10:50 / 기사수정 2020.12.31 17:2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박해진이 '꼰대인턴'으로 '2020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박해진은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공개홀에서 진행된 2020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꼰대인턴’에서 가열찬 역을 맡아 열연, 데뷔 14년 만에 대상을 거머쥐었다.

박해진은 수상 후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큰 상을 줘서 어떻게 해야 할지"라면서 "기대도 안 했는데 얼떨떨했다. 상을 받으면 다들 '큰 상을 주셔서 부담된다'는 얘기를 많이 하시지 않냐. 어제 처음 느껴본 것 같아요. 대상을 받아본 적도 없거니와 이렇게 부담이 돼 말씀하셨구나 하고 이해가 되더라"고 소회를 밝혔다.

‘꼰대인턴’은 최악의 꼰대 부장 만식(김응수 분)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열찬(박해진)의 통쾌한 갑을 체인지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의 잔혹 일터 사수기를 그린 코믹 오피스물이었다. ‘꼰대’로 불리는 사람들이 결국 우리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세대와 세대 간의 어울림을 유쾌하게 그렸다.

최고 시청률은 7.1%를 기록했다. MBC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가운데 화제성, 시청률에서 가장 돋보인 작품이다. '꼰대인턴'은 이날 4관왕을 차지했다. 대상을 비롯해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 최우수상(김응수), 여자조연상(김선영)을 가져갔다.

박해진은 "'꼰대인턴'은 내게 행복한 작품이었다. 같이 작품한 배우, 스태프들 모두에게 그런 작품이 됐을 거라고 감히 말씀드린다. 현장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잡음 없이 웃음으로 시작해 웃음으로 마무리했다. 끝나고 응수 선배님과 부둥켜안고 울기도 했을 정도로 행복한 작품으로 남아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해진은 2008년에 MBC에서 신인상을 받고 12년 만에 임한 MBC 작품에서 대상이라는 큰 상을 받았다.

대상을 예상했느냐는 물음에 "대상을 줄 만큼의 연기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이나 '카이로스'나 다 좋은 작품이니 어떤 작품이 받아도 이상하지 않겠다 싶었다. '꼰대인턴'이 시기와 잘 맞아떨어져서 많은 분들에게 웃음을 줘서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한다"라며 겸손해했다.

어깨가 무겁다는 그는 "대상을 처음 받아보기도 했고 대상에 걸맞은 배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 그렇다. 내가 과연 그런 배우인가를 스스로 돌이켜보게 됐다. 2021년은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대상을 받아도 될 만한 배우가 돼서 받는 게 아니라 대상을 줬으니 그만큼 연기하는지 보려고 테스트하려고 주신 것 같다"라고 털어놓았다.

주위에서 축하 인사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박해진은 "메시지가 많이 와있어 감사 인사를 다 드렸다. 이렇게 한 번에 많은 메시지를 받은 건 처음이다. '꼰대인턴' 그룹 채팅방이 있어 다 같이 축하를 나눴다. 장성규(카메오 출연) 씨도 메시지가 왔더라. 너무 고맙다. 조카들, 가족들도 안 자고 있더라. 조카가 날 닮은 건지 (주위에 박해진이 삼촌이라고) 얘기하지는 않는다. 삼촌이 나라는 걸 모르는 사람도 있다. 1월 1일이 생일이어서 미리 축하한다고 얘기했다"라고 언급했다.

수상 소감 말미 "나의 영원한 시니어 인턴 김응수 선배님께 이 상을 바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만식 인턴이 없다면 '꼰대인턴'을 완성하지 못했을 거고 가열찬이 돋보이지 못했을 거다. 끌어주시고 밀어주시고 에너지를 주셔서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 따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도 언급했다. 박해진은 "많은 분들과 똑같다. 답답하고 웅크린 일상을 보내고 있다. 2021년이 될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펜데믹이 끝나고 일상을 돌아가 다같이 얼굴 보고 만나 좋은 얘기를 했으면 한다. 그때까지 조심하시고 내년에 준비하는 작품이 있는데 최대한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을 때 들어가려고 한다. 상을 받기도 했고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어서 쉬면 감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빨리 촬영에 임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꼰대인턴'을 사랑해준 시청자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꼰대인턴'을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올 한해 힘드셨을 텐데 조금이나마 웃음을 드릴 수 있었다면 그거로 만족한다. 힘내셨으면 한다. 2020 MBC 연기대상 현장에서 파티션을 세우고 계속 방역하고 한 분 한 분 무대에 오르 실때마다 마이크 커버를 계속 바꾸고 좋았다. 즐길 수 있는 자리도 아니지 않나. 코로나가 빨리 끝나서 한없이 박수치고 축하해주는 시상식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시청자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바람도 밝혔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2020 MBC 연기대상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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