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7:24
연예

[N년 전 오늘의 XP] '사기 결혼의 시작' 낸시랭-왕진진 눈물의 기자회견

기사입력 2020.12.30 07:00 / 기사수정 2020.12.29 22:58




본 기획 연재에서는 연예·스포츠 현장에서 엑스포츠뉴스가 함께한 'n년 전 오늘'을 사진으로 돌아봅니다.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2017년 12월 30일, 서울 역삼동 한 호텔에서 팝 아티스트 낸시랭이 왕진진(본명 전준주)과 기자회견을 열고 본인들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7일 낸시랭은 SNS를 통해 위한컬렉션 회장으로 알려진 왕진진과의 혼인신고 소식을 발표했다. 이후 여러 매체에서 왕진진의 정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를 내놓자 논란이 확산되면서 낸시랭과 왕진진은 결혼 나흘 만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에 나섰다.









이날 왕진진과 손을 꼭 잡고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낸시랭은 "속상하고 억울하다. 진실은 승리한다는 마음으로 사실은 사실이라고 밝히고, 억측은 억측이라고 밝히고 싶다"고 기자회견을 열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나는 내 남편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 우리가 최근에 재회하게 돼서 사랑하고 혼인신고를 하게 됐다. 다시 서로에 대한 사랑이 싹트고 정말 함께 하고 싶은 동반자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여러분이 궁금해하시는, 억측이든 사실이든 내 남편에 대한 모든것을 다 알고 있다. 나는 모든 게 억울한 입장이다. 우리 두 사람은 열심히만 살고 싶다"고 왕진진에 대한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왕진진은 故 장자연 사건의 중요 단서였던 편지를 위조해 유죄 판결을 받은 전준주와 동일인물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왕진진은 "내가 전준주 본인이 맞다. 과거 사건에 대해 어떤 식으로 진행됐는지 열거할 순 없는 입장이며 그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자꾸 대두돼 의도성을 갖고 낸시랭에게 접근한 것처럼 표현되는데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총 12년을 복역했으며 지금까지 전자발찌를 차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부분에 대해서는 "전자발찌를 착용했다, 하지 않았다 하는 부분이 왜 궁금한지 모르겠다"며 "전과자는 행복하게 연애하고 결혼할 권리도 없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별안간 "우리는 오래 전부터 사랑해왔고, 어떤 사건 때문에 헤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연의 고리를 감사하게도 허락해주셔서 뜻깊은 인연을 맺게 됐다"고 말을 돌리는 등 부정확한 답변을 했다.







사실혼 관계의 아내 황 모 씨 의혹에 대해서는 "10대를 전라남도에서 지냈고 이후 여러 곳에서 살았다. 그 여성과는 단 한 번도, 동거 또는 부부 생활을 법적으로 한 적이 없다. 제보자 황 모 씨와의 인간 관계가 있기는 하지만, 그 분과는 비즈니스 인연으로 만났고 나보다 나이가 한참 많다. 이미 남편도 있고 30대가 넘는 자녀도 있다"고 말했다.

낸시랭 역시 “(사실혼을 주장하는)황 모 씨에게 협박을 너무 많이 받아왔다. 카톡과 문자, 전화 등을 통해 새벽까지 연락이 왔고, 간통죄로 고소한다고 협박을 했다. 황 모 씨는 법적 남편이 있고 자식도 세 명이나 있다”라고 덧붙였다. 











왕진진이 계속해서 명확하지 않은 말들로 답변을 회피하자 거세게 질문을 하며 몰아붙이던 취재진과 설전이 벌어지며 기자회견이 10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왕진진의 애매한 해명에 그의 이야기를 듣던 낸시랭도 왕진진에게 "팩트를 얘기해주세요"라고 여러 차례 부탁했다.

왕진진은 '논란 중 하나가 1971년생인지 1980년생인지에 대한 것인데, 1980년 생이라고 한다면 장자연 씨에게 오빠가 될 수 없는 것 아닌가. 정확한 나이를 밝혀달라'는 물음에 "서류상 정확하게 1980년생으로 돼 있는 게 맞다. 그러나 내 실제 나이는 1971년 1월 2일 생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장자연을 만난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장자연은 많이 만났다"며 "10대 때 많이 만났다.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은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 됐다. 필요하다면 증거를 제출해서 진위 여부를 확인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진진은 장자연에게서 직접 받았다고 주장한 친필 편지를 공개하며 "실제 장자연에게 받은 편지가 맞다. 내 발언에 대해서 책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과수에서 필적 감정을 한 것은 몇 장 안 된다. 이 편지들은 조작된 것이 아니며 지금이라도 수사가 올바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편지들을 들어보였다.

그는 "많은 것을 가져올 수는 없었다. 교도소에서도 어떻게 보면 빼앗기기도 하고 한 부분이 있는데 지켜내기 힘들었다. 내가 지킨 것 중에 그나마 살려낸 것이다. 그런데 세상에 이것을 공개하고 문제를 야기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않았다. 내가 어찌됐든 온갖 의혹에 휩싸여있는 상황에서 상처를 받았고, 짓이김 당하는 것을 볼 수 없으니 용기내서 공개하는 것이다. 떳떳하고 옳은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행자는 "지금 상황으로는 기자회견을 더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상황을 짚으며 왕진진을 먼저 퇴장시켰고, 회견장에 홀로 남은 낸시랭은 "나와 내 남편 왕진진은 다시 재회하고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면서 그렇게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여러분처럼 그냥 행복하게 부부로서 잘 살고 싶다. 내 남편이 과거에 아픈 사연들이 있고 나 역시 아픈 가정사가 있는데, 여러분이 궁금하신 그 모든 부분에 대해 나는 진실을 알고 있다. 나는 내 남편 왕진진, 전준주를 사랑하고 내 남편도 팝아티스트 낸시랭, 여성 박혜령을 사랑해준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우리 부부를 응원해주고 축복해주셨으면 한다. 서로 늦게나마 만나서 초혼으로 시작하게 됐다. 나는 앞으로도 팝아티스트로서 계속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한편 낸시랭은 2018년 10월 왕진진을 폭행, 감금, 협박 혐의로 고소하며 이혼 소송을 제기, 결혼 10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법정 공방 끝에 낸시랭은 올해 9월 10일 승소하며 위자료 5천만원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낸시랭은 지난 16일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전 남편인 왕진진의 포르노 리벤지 협박, 가정 폭행, 감금, 강요, 재물손괴 등으로 고통을 받은 것을 언급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jypark@xportsnews.com

박지영 기자 jypark@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