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4.16 21:09 / 기사수정 2007.04.16 21:09
[엑스포츠뉴스=이상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이천수의 변신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울산 김정남 감독은 지난 15일 서울전에서 그동안 측면에 포진한 이천수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운 뒤, 우성용을 오른쪽 윙 포워드로 놓는 전술을 구사했다. 이는 변칙적인 공격 변화를 통해 서울의 허를 찌르기 위한 의도. '플레이메이커'로서 팀 동료에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이천수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킨 것이었다.
활동 무대를 최전방으로 옮긴 이천수는 자신의 장기인 스피드를 앞세워 수시로 상대 수비진 사이를 교란했다. 서울 수비가 자신에게 집중된 틈을 타, 우성용과 정경호가 슈팅할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하기 위해서였다.
경기 휘슬이 울리고 울산이 꺼내든 '최전방 이천수 카드'는 일차적으로 적중한 모습이었다. 이천수가 부지런히 서울 포백의 중앙 김한윤과 김치곤의 사이를 파고들자, 상대 진영서 결정적인 공격 기회가 만들어진 것.
그러나 이런 이천수의 활약은 이를 뒷받침할 정경호와 우성용의 미미한 활약에 빛이 바랬다. 적극적인 슈팅을 주문받은 정경호는 이천수를 통해 받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느린 돌파타이밍으로 김한윤에게 번번이 공격을 차단당하는 등, 전반에서만 이러한 상황이 5차례나 연출됐다.
우성용 또한 마찬가지. 우성용은 후반 23분 이천수의 스루패스를 받아 과감한 날린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은 것을 빼곤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팀이 득점 없이 비겼기에 기회를 놓친 두 선수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아쉬웠다.
김정남 감독도 두 선수의 활약이 못내 아쉬웠음을 인정했다. 김감독은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경호가 골을 넣길 바랬는데, 마무리가 아쉬웠다"며 중심 공격수로서 나선 그의 부족한 득점력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천수의 최전방 배치는 전력상의 효과가 있었음이 분명했다는 평이다. 울산은 이 날 경기를 통해 그동안 우성용에 밀집된 단순한 공격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격력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
이름값에 비해 걸맞지 못한 울산이 이천수의 포지션 변신으로 그동안 미진한 화력을 폭발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경기가 주목이 된다.
[사진= 15일 서울전에 나선 이천수의 경기 장면 ⓒ 강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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