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영아 인턴기자] 박준형이 치열했던 청춘 시절을 함께한 짝꿍 김영덕 씨와 재회했다.
23일 방송한 KBS 2TV 예능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24년 차 코미디언 박준형이 출연해 어린 시절 함께 리어카에서 테이프를 팔았던 짝꿍 김영덕 씨를 찾았다.
이날 MC 현주엽, 김원희는 박준형의 집 앞에서 만남을 가졌다. 90평이라는 큰 집에 살고 있는 이유를 묻자 박준형은 "어릴 때 제 방을 가져본 적이 없다. 방이 2개여서 부모님, 누나들이 방을 쓰면 내 방은 없었다. 그래서 내 방에 집착하게 된 거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함께 노점상을 하며 테이프를 팔았던 김영덕 씨를 찾는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당뇨로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어머니 혼자 가족 생계를 꾸리기가 힘들어서 제가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라며 "리어카에서 테이프를 팔았다. 그걸 같이 했던 김영덕 형을 찾고 싶다. 20년 전에 보고 못 본 거 같다"라고 밝혔다.
이후 박준형과 이들은 과거 박준형이 본인 방 대신 사용했던 공간과 비슷한 연립주택 지하실을 찾았다. 박준형은 "아무도 간섭을 안 하니까 아늑하다고 생각했다"라고 회상했다. 또 MC들이 사춘기 시절 불평불만을 하진 않았냐고 묻자, 박준형은 "그런 생각은 없었던 거 같다. 부모님이 자식들을 위해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을 봤다. 나라도 걱정될 일을 하지 말아야지 생각했다"라고 일찍부터 철이 들었던 모습을 전했다.
또 아버지는 박준형이 '개그콘서트'에서 성공하는 걸 못 보고 돌아가셨다고 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어 그는 마치 본인 가족 이야기 같은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를 들으며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박준형이 테이프를 팔았던 영등포역으로 향했다. 박준형은 "구청에서 단속반이 뜨면 '한 번만 봐달라. 학비 벌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 길 건너서 팔라고 하더라"라며 구가 다른 곳으로 4번이나 옮긴 적이 있다고 전했다. 또 "영덕이 형은 이런 일은 안 해도 될 형편이었는데 왜 했는지 모르겠다. 형이 배려를 많이 해줬었다"라고 회상했다.
또 그는 리어카 장사를 그만두게 된 이유도 전했다. 박준형은 음악사 사장이 와서 "'이 리어카에 있는 거 다 살 테니까 내일부터 나오지 마라'라고 하셨다"라며 "'세금 내고 가게를 운영하는데 매출이 떨어져서 보니 너네가 노점을 하고 있더라'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노점을 하는 게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후 박준형의 앞에 김영덕 씨가 나타났다. 두 사람은 얼굴을 보고 뜨겁게 포옹했다. 두 사람 모두 두 딸의 아빠가 되어 다시 만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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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아 기자 ryeong001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