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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노트북] 임윤아 "팬들이 완판녀 해보래요…제대로 꾸미고, 예쁘게 나올 수 있는"

기사입력 2020.12.20 10:00 / 기사수정 2020.12.25 22:53


[낡은 노트북]에서는 그 동안 인터뷰 현장에서 만났던 배우들과의 대화 중 기사에 더 자세히 담지 못해 아쉬웠던, 하지만 기억 속에 쭉 남아있던 한 마디를 노트북 속 메모장에서 다시 꺼내 되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앞으로 바라는 캐릭터요? 저는 특별히 없는데…. 팬들이 바라는 캐릭터가 있긴 하더라고요. 부잣집 딸 역할을 한 번도 안 해봤거든요? 뭐만 하면 완판 될 수 있는, 언젠가 한 번 제대로 꾸미고 예쁘게 나올 수 있는 작품이 하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2019.07.22 '엑시트' 인터뷰 중)

2007년 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한 임윤아는 1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대표적인 걸그룹 센터 원톱으로 꼽히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소녀시대 데뷔 전 MBC 드라마 '9회말 2아웃'으로 연기를 시작하며 대중에게 먼저 얼굴을 알렸고, 같은 해 8월 5일 소녀시대 데뷔 이후 노래는 물론, 연기까지 병행하며 오랜 시간 동안 최고의 자리에서 꾸준히 활동해왔죠.


2017년에는 스크린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습니다. 1월 개봉해 781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한 영화 '공조'에서 남한 형사 진태(유해진 분)의 백수 처제 민영 역으로 스크린에 첫 도전, 유쾌한 연기로 호평 받으며 스크린 안착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 7월, '엑시트'로 첫 영화 주연까지 도전하게 되죠.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탈출액션 '엑시트'에서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의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로 분했습니다. 당차고 씩씩한 모습으로 942만 명의 관객을 모은 흥행의 일등공신이 되며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냈죠.

'엑시트' 개봉을 9일 앞두고 윤아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미 가수로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고,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영화에서는 아직 신인이기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겸손한 모습으로 사슴 같은 눈망울을 빛내며 또박또박 답을 이어가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상대 배우 조정석이 '윤아는 요정 같다'고 했던 말을 꺼내자 "(요정 이미지를) 딱히 깨고 싶진 않아요, 좋은 말이잖아요"라며 쑥스럽게 웃던 얼굴도 떠오르고요.



영화 속에서 윤아는 체력의 한계를 경험할 만큼 아낌없이 뛰고 또 뛰며 고군분투했죠. 재난 상황을 마주한 윤아의 실감나는 표정은 '엑시트' 포스터에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습니다. 포스터를 다시 보여주며 "그래도 여배우인데 놀란 표정이 너무 리얼하게 나온 것 아니냐"고 농담 섞인 짓궂은 물음을 던지자 "그러니까요~"라며 속상한 표정을 짓다가도, 그 모습이 영화와 어울리는 내용이니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얘기했죠.

데뷔 이후 중국 활동을 포함해 10편이 넘는 드라마와 영화까지, 연기자로의 필모그래피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윤아였습니다.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냐'는 말에 "그 동안 많은 작품을 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도 연기자로서는 보여드려야 하는 모습들이 많은 것 같아요"라며 특별히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없다고 얘기했죠.


"저는 특별히 없는데…. 팬들이 바라는 캐릭터가 있긴 하더라고요. 부잣집 딸 역할을 한 번도 안 해봤거든요. 뭐만 하면 완판 될 수 있는, 언젠가 한 번 제대로 꾸미고 예쁘게 나올 수 있는 작품이 하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9회말 2아웃'을 시작으로 '천하일색 박정금'(2008), 윤아를 더욱 많은 대중에게 각인시켰던 새벽이로 열연했던 '너는 내 운명'(2008), '신데렐라맨'(2009), '사랑비'(2012), '총리와 나'(2013), 'THE K2 '(2016), '왕은 사랑한다'(2017)와 현재 출연 중인 JTBC 드라마 '허쉬'까지 다양한 인물로 살아왔었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쁘게 꾸미고 등장하는 부잣집 딸 역할은 아직 해 본 경험이 없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작품 속 인물로 모든 것을 '완판'시켜보고 싶다'며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한 윤아는, 이미 현실 속에서는 일명 '완판녀' 그 자체죠.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트렌드세터이자, 세계적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셀러브리티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총리와 나' 당시에도 윤아 특유의 러블리함이 돋보이던 코트룩으로 매진 열풍을 이끌었던 일화가 남아있는 것은 물론, 11년간 한 화장품 브랜드의 모델로 꾸준히 활동하며 '인간 이니스프리'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죠.



예능 출연작이었던 '효리네 민박'에서는 착용했던 패딩 점퍼와 맨투맨 티셔츠는 물론, PPL이 아닌 온전히 자신의 의지로 가져갔던 와플 기계의 인기를 이끌며 품절 사태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윤아는 직접 능숙하게 와플을 만들며 민박집 게스트들을 맞이했고, 해당 브랜드의 와플 기계는 한동안 구매가 어려울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했죠.

최근에도 모델로 활동하는 패션 브랜드의 의상들을 '윤아 코트', '윤아 원피스'라는 이름으로 완판 시키며 '윤아 효과'를 증명해보였습니다. 20대의 풋풋함에 이어, 30대가 된 후 성숙한 매력까지 더하고 있는 윤아의 새로운 얼굴이 여러 곳의 러브콜을 연이어 모으고 있죠.

"30대가 된 후 좀 더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넓은 시야가 생긴 것 같다"며 자신의 시간을 알차게 채워가고 있는 윤아는 두 번째 주연작 영화 '기적' 촬영에 이어 열혈 인턴 기자로 분한 드라마 '허쉬'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SNS로 꾸준히 대중과 소통하며 틈틈이 전하는 게시물들도 언제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죠. 노래와 연기, 그리고 일상의 모든 것을 윤아가 하면 화제가 되는, 진정한 '완판녀'의 현재 모습입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CJ엔터테인먼트·JTBC 방송화면·임윤아 공식 인스타그램·지고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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