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조혜련이 '아이콘택트'로 홍진희와 화해한 소감을 밝혔다.
16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27년 차 개그우먼이자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조혜련이 출연했다.
이날 조혜련은 "눈맞춤 상대와 오해를 풀었으면 한다. 사실 지난 5년 동안 아예 연락을 끊고 지내 마음에 찔리는 구석이 있다. 관계를 회복하고 잘 지내고 싶다"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두 사람은 각자 쌓아온 감정과 추억을 나누며 화해했다.
조혜련은 '아이콘택트' 방송 후 엑스포츠뉴스에 "이렇게 나오게 될 줄 몰랐는데 어떻게 연결이 돼서 깜짝 놀랐다. 그 꿈을 꾸고 언니에게 톡을 남겼다. 그런데 그 언니가 '아이콘택트' 메인 작가와 친하더라. 따로 인터뷰를 하고 '아이콘택트'에 출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서로 눈물을 흘린 가운데 조혜련은 "만감이 교차됐다. 너무 미안한 마음? 그리웠고 설레는 마음이 교차했다. 그날 끝나고 애프터를 했다. 밥을 먹고 얘기를 나눴고 톡도 자주 한다. 언니가 유튜브 채널을 한다고 하더라. 다음주 토요일에 '사랑의 펀치'를 가르쳐 주기로 했다. 내가 옛날처럼 술을 못 마셔서 술 친구는 못 해준다 했더니 '그럼 음료수를 마시며 옆에 있으면 되지'라고 하더라. 옛날처럼 많은 시간을 보내진 못하겠지만 그 마음이 회복이 됐다. 자주 연락하고 인생을 살면서 같이 늙어가고 오래 함께 할 친구로 남았다"라며 뿌듯해했다.
그때 그 시절 추억을 나누기도 했다. "정말 좋았다. 25세 때부터 친했으니까 8살 차다. 나이 차를 못 느꼈다.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서 언니와 지낼래? 그러면 당연히 그렇다. 너무 좋은 추억이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젊은 시절을 원없이 놀았고 즐겼고 젊음을 불태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원희도 얘기했지만 꽁하고 있으면 일이 커져서 (화해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차라리 그 순간은 불편하더라도 그게 아니었다고, 이거 때문에 기분 나빴다고 바로 푸는 게 좋을 거 같다"라며 느낀 점을 언급했다.
이날 '아이콘택트'에서 조혜련은 홍진희를 만난 후 메이크업, 패션 등에 눈을 떴다며 그 시절을 추억했다. 첫 해외 여행도 홍진희와 다녀왔고 절친임을 인증하기 위해 문신도 함께한 단짝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5년 간 연락을 안 했다. 조혜련은 "언니와 아직 안 푼 게 있었다. 무슨 서운한 일이 있었냐면 홍진희 언니가 새 드라마에 들어가게 됐다. 내가 매니저를 자청해 운전도 해주고 샵도 같이 가주고 대본 연습도 같이 해주고 제작발표회도 갔다.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다. 비바람이 엄청 부는 날에 언니 집에 대본 리딩을 해주러 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 하고 밤 12시, 1시가 다 됐다. 차가 없이 갔는데 언니가 데려다 줄 줄 알았다. 그런데 언니가 몸이 피곤하니 택시 타고 가 그러더라. 그때까지 괜찮았는데 안 잡히더라. 비를 맞으면서 그 먼 거리를 울면서 걸어갔다. 한 시간이 넘게 걸어갔는데 너무 추웠다. '이 언니는 인간성이 꽝이다, 연락 안 할거다, 어떻게 내게 이렇게 하지? 언니를 도와주러 갔는데. 안 볼 거야' 하고 연락을 안 했다. 작은 복수다. 그리고 5년이 지났다"라고 회상했다.
홍진희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 알코올성 치매가 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평소에 내가 먼저 전화하진 않는다. 만나는 사람이어도 1년에 한 번? 웃음이 나올까? 빵 터질까? 감정이 어떨지 모른다. 빵 터졌으면 좋겠다. 혜련이는 내게는 늘 즐거운 애다. 재밌게 잘 사니? 두번째 결혼은 행복하니"라며 눈맞춤 이유를 몰랐다.
조혜련은 "2주 전 새벽에 꿈을 꿨는데 꿈에 언니가 너무 외로워보였다. 눈빛을 잊을 수 없는데 그게 나 때문인 것 같았다. 내가 그 언니를 멀리해서 언니가 외로운 건 아닐까 했다. 그 모습이 생생해서 용기를 냈다"라며 홍진희와 눈맞춤을 신청한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하고 웃다가 눈물을 흘렸다. "잘 지냈어?", "많이 늙었지? 너도 마찬가지야"라며 근황을 묻는가 하면 농담을 주고 받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홍진희가 먼저 손을 내밀며 연락한 이유를 물었다. 조혜련은 꿈 얘기를 들려주며 "너무 미안해서. 언니를 너무 함부로 대한 것 같아서"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홍진희는 "그런 생각을 한 적 없다"라며 의아해했다.
조혜련은 그 이유를 말했다. 홍진희는 "그 동네는 콜을 해야 한다. 알 거라고 생각했고 내가 드라마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긴 했는데 그거 때문에 연락을 안 한 게 너 제정신이니? 다시 올라왔어야지"라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혜련은 "너무 화나서 그랬다"라고 하자 "너 제정신이니?"라고 또 한 번 물었다. 조혜련은 "언니와 나의 맥락이 서로 맞지 않는다. 이기적으로 보였다. 언니는 따뜻한 방에 있었을 텐데 절대 연락 안 한다고 하고 작은 복수를 한 거다"라고 했다.
홍진희는 "이기적인 사람이 맞다. 몇 십년을 혼자 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그럴 수 있다. 차라리 서운했다고 하면 바로 사과하고 시간을 그냥 보내지 않았을 텐데. 눈맞춤 잘했다. 난 생각을 못하고 있었으니 얘기 잘했다. 나도 서운했다. 주변에 아는 동생이 나와 놀지 말라고 했다더라. 그 언니 그런 사람 아니라고 안 하고 전달한 게 서운했다. 넌 난 마음속으로 삐치고 꼴보기 싫었다. 내가 반성을 하면서 나왔다. 언니 노릇한 게 뭐가 있나 했다"라고 사과했다.
조혜련은 "내가 옹졸하다. 미안한 게 많다. 그 사건에 대해 한 번도 깊게 생각한 적 없었다"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함께 눈맞춤 방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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