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6:37
연예

엠넷 ‘킹덤’, 섭외를 하기 전에 출연진&소속사 부담부터 줄여야

기사입력 2020.12.09 20:03



최근 엠넷은 ‘2020 MAMA’를 통해 ‘킹덤’에 합류할 팀들을 공개했다.

‘로드 투 킹덤’ 우승자인 더보이즈, 그리고 에이티즈와 스트레이키즈가 그 주인공이다.

이 라인업을 보면 두 가지 생각이 든다. 하나는 ‘그래도 어찌 섭외가 됐긴 됐구나’이고 나머지 하나는 ‘그래도 다 섭외 못했구나’이다.

첫 번째 생각이 든 이유는 ‘로드 투 킹덤’ 종료 이후 몇 달 동안 ‘킹덤’ 출연진에 대한 이야기가 깜깜무소식이었기 때문이고, 두 번째 생각이 든 이유는 결국 그 몇 달 동안 참가팀 라인업을 완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퀸덤’, ‘로드 투 킹덤’ 시리즈를 비추어 생각해보면 최소 3팀은 더 합류해야 이 프로그램이 굴러갈 수 있다.

각종 언론보도를 통해 섭외 후보들이 있는 소속사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하나 하나 생각해보면 이런 반응이 안 나오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경연에 드는 비용들을 전부 소속사가 부담하는데, 이 시리즈 특성상 시간이고 돈이고 총력전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부담 요인 첫 번째.

두 번째는 팬덤 큰 대형 남돌끼리 하는 전쟁인 이상 ‘서열정리’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부담 요인 두 번째.

세 번째는 섭외가 된 에이티즈, 스트레이키즈를 포함해 ‘킹덤’에 출연할 팀들은 ‘킹덤’ 할 시간에 다른 거 하는 게 경제적인 이득이 더 큰 팀들이라는 점이다. 쉽게 말해 돈 벌 시간에 돈 못 번다는 것.

만약 내년에 코로나19 문제가 해결돼 해외 투어를 돌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면, ‘킹덤’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경제적 손해로 이어지는 상황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위 문제들은 ‘킹덤’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문제들이 아니다. 어찌 어찌 해피엔딩으로 끝난 ‘퀸덤’에서도 안고 있었던 문제. ‘퀸덤’은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킹덤’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 문제 외에 소속사와 아이돌 입장에서 염두 해야 할 부담은 더 있다.

반목과 갈등으로 재미를 본 방송사답게 ‘당사자 눈앞에서 상대를 우리 팀 보다 아래라고 지목하는 시스템’을 넣은 곳도 엠넷이고, 우승자만 가리면 되는 프로그램에서 굳이 탈락 시스템까지 넣은 곳도 엠넷이다. ‘퀸덤’과 ‘로드 투 킹덤’의 사례를 지켜본 아이돌과 소속사 관계자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안 가는 것이 더 이상한 상황.

‘킹덤’ 출연이 확정된 팀들 모두 상당한 팬덤을 보유한 팀들이고 이후 추가 합류할 팀들도 아마 그러할 것인데, 이 거대 팬덤들 입장에서도 ‘킹덤’은 영 껄끄러운 존재다. 본격적으로 투기장이 깔리기 시작하면 진심으로 싸워야 하기 때문. 엠넷의 계획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어도 일단 내돌이 ‘킹덤’에 참가한 이상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전투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 서로 서로 강펀치를 가지고 있는 상대라는 걸 충분히 알고 있는데 굳이 싸워야 한다니, 달가울 리 없다.

한 줄 요약하자면 실제로 방송이 시작될 시 아이돌, 기획사, 팬덤 모두 쥐어짜질 가능성이 매우 매우 높은 프로그램 이야기. 이를 다들 인지하고 있으니 섭외가 어려울 수밖에.

‘킹덤’을 하고 싶은 것이 엠넷의 자유라고 한다면, ‘킹덤’에 참여하고 싶게 만드는 건 엠넷의 의무다. 이는 강요가 아니라 설득을 통해 해야 하며, 설득에는 진심과 메리트와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엠넷
보도자료·기사제보 tvX@xportsnews.com
▶tvX는 No.1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엑스포츠뉴스의 영상·뉴미디어 브랜드입니다.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