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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X정근우, 은퇴 후 일상부터 '졸렬택'까지…솔직 입담 (밥심)[종합]

기사입력 2020.12.07 23:08 / 기사수정 2020.12.07 23:08

강다윤 기자

[엑스포츠뉴스 강다윤 인턴기자] 야구선수 박용택, 정근우가 은퇴 후 근황을 전했다.

7일 방송된 SBS플러스 '강호동의 밥심'(이하 '밥심')에서는 박용택 선수와 정근우 선수가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이날 박용택과 정근우는 은퇴 후 인생 제2막을 앞두고 '밥심'을 찾았다.

박용택은 "지금 3주 정도 됐는데 라커룸 짐도 하나도 안 뺐다"라며 "못 빼겠더라. 그걸 빼면 좀 슬플 것 같다"라며 근황을 알렸다.

이어 "돈 벌 때는 삼시 세끼를 잘 챙겨줬다. 녹화일로 따지면 내일이 마지막 월급날"이라며 "삼식이가 되면 안 되잖느냐. 집에서 눈치가 보인다"라고 덧붙여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정근우는 "선수 생활 막바지에 고참으로서 힘들었다. 맛있는 밥을 먹고 또 힘내서 제2의 인생도 열심히 걸어가고 싶다"라고 '밥심' 출연 이유를 전했다.


두 사람의 주문 요리는 다름 아닌 장어구이. 박용택은 "힘이 떨어지거나 슬럼프에 빠지면 아버지가 항상 장어를 구워주셨다"라며 "아버지가 유일하게 주방에 들어가시는 시간"이라고 애틋한 아버지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정근우 역시 특별한 사연이 있는 시래기 된장국을 주문했다. 정근우는 "국에 밥을 말아 먹으면 '게임을 말아먹는다'라는 징크스가 있다"라며 "은퇴도 했으니 시원하게 말아먹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근우는 "한번 밥을 말아 먹은 적이 있다. 그런데 경기를 말아먹었다"라며 "그다음부터는 계란도 안 먹는다. 알 깔까 봐"라고 징크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정근우는 은퇴 후임에도 밥을 말아 먹는 것을 머뭇거렸다. 김신영이 "방송국 은어로 '잘 말았다'라는 '잘 만들었다'라는 뜻"이라고 설명하자 그제야 밥을 만 정근우는 "이 맛을 여태까지…"라고 소감을 전해 주었음을 자아냈다.

이후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은퇴에 관해 이야기했다. 정근우는 부상으로 2군에 갔던 시절을 언급, "내가 없어도 충분히 팀은 잘 돌아가는구나. 여기까지가 마지막인가보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마지막으로 2루수로 뛰어봤기 때문에 지금이 딱 은퇴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정근우는 아무에게도 은퇴 결심을 전하지 않았다고. 정근우는 추신수에게 "무슨 일이냐"라고 전화가 오자 "때려치웠지"라고 답했다고 전해 주었음을 자아냈다. 정근우는 추신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며 "'경쟁을 해준 친구로서 정말 고맙다. 그래서 내가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라고 하더라. 생각지도 못한 말에 눈물이 났다"라고 밝혀 진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박용택은 "저는 2년 전에 은퇴를 말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평소 3,000안타 이야기를 많이 했다는 그. 박용택은 "진심을 다해서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시간이 2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너무 힘들었다. 매일매일 최선을 다 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다"라고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했다.

두 사람의 마지막 경기는 어땠을까. 정근우는 "마지막 경기보다는 경기 전에 하는 연습을 할 때 눈물이 날려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집에 돌아가니 애들 세 명이 큰절을 하더라. 응원가를 SK부터 한화, LG까지 불러주는데 눈물이 날 뻔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근우는 "가족이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을까 많이 생각이 들더라"며 애틋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정근우는 "은퇴 후에 할 게 없다"라며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내야 하지 싶다"라고 공허함을 설명했다.

이에 MC들은 두 사람을 위한 특별 게스트를 소개했다. 야구계 대 선배이자 은퇴 선배인 양준혁과 홍성흔.

홍성흔은 "야구 연수를 4년 동안 다녀왔다. 방송 쪽에서 많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지금 마음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강호동이 펌프질을 하고 있다는 것.

이에 양준혁은 "예능을 한 지 10년이 됐다"며 "라인을 잘 타야 한다"고 충고했다. 홍성흔에게 강호동의 라인을 타라는 이야기 역시 빠트리지 않았다.

은퇴 5년 차의 홍성흔, 은퇴 10년 차의 양준혁. 두 사람은 은퇴 신생아인 박용택과 정근우의 심리를 꿰뚫었다. 홍성흔은 두 사람이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설명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양준혁은 "스타로서 항상 챙겨주고 다 했을 것"이라며 "이제는 다 내려놓고 뭐든지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누가 챙겨주는 게 없다. 그게 쉽지 않은 부분이다"라고 은퇴 후의 경험을 설명했다.

이어 "저는 전단도 직접 돌리고 초등학교에 가서 공책도 나눠줬다"고 은퇴 후 적응기에 관해 설명했다.

홍성흔 역시 "제가 2,000안타를 치고, 18년 동안 뭘 했고 전혀 없었다. 그걸 다 버리고 볼 박스를 다시 들고 새벽에 나가서 준비를 다 했다. 이렇게 다 낮춰야 위가 보인다"라고 미국에서의 경험담을 전했다.

이어 영어를 몰라 허리를 숙이고 다니던 일화를 전하며 "가슴을 펴니까 정말 시원하더라"라고 밝혀 시청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이후 박용택과 홍성흔은 치열했던 2009년 가을, 타격왕 경쟁에 대해 언급했다. 타격왕을 결정지을 마지막 경기, 박용택이 경기에 불참했던 것. 홍성흔에게 불리하게 경기가 돌아간 데다, 박용택이 경기 중 미소짓는 모습이 잡히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다음날 뉴스까지 도배되면서 박용택은 '졸렬택'이라는 조롱 섞인 비난을 받기도 했다.

박용택은 "야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야구를 관두고 싶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치열했던 타격왕 싸움, 확률상 순위가 뒤집힐 것 같지는 않았지만, 박용택은 왠지 출전하고 싶지 않았다고.

홍성흔 역시 "제가 용택이어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면서도 "정면승부였다면 상관 없었을 텐데 고의 사구를 던져서 아예 치지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박용택은 '졸렬택'이라는 별명이 붙은 일에 대해 "이진영 선수가 옆에서 계속 웃겼다. 그러다 내가 피식 웃었는데 그게 찍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9시 뉴스부터 시작해서 스포츠 뉴스 헤드라인이 '졸렬택'이었다. 일간지에도 사설로 나오더라. 그리고 누군가는 '메이저리그였으면 선수 퇴출이다'라고 하더라"라고 당시의 심경을 토로했다.

두 사람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홍성흔은 "은퇴 시점에 다시 타깃이 된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라며, 박용택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그래서 야구팬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받은 것 같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방송 말미, 밥심 식구들은 정근우 가족의 영상 편지를 준비했다. 세 남매는 "가족들 생각하면서 야구하는 모습을 보며 항상 아빠가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했다", "저희 마음속에는 최고의 2루수"라고 정근우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용택 역시 아내의 영상 편지를 받았다. 박용택의 아내는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고, 너무 많이 노력했던 걸 안다"라며 "남편으로서 남자로서 존경스러운 내 사람이다"라고 애정을 표했다.

가족의 영상 편지를 받은 두 사람은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두 사람은 감동적인 영상 편지와 두 선배의 출연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SBS플러스 방송화면

강다윤 기자 k_yo_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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