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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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일주가 밝힌 #IQ 156 멘사 #니체 #'용루각' 연기 변신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12.02 14:50 / 기사수정 2020.12.02 14:1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지일주가 '용루각:비정도시'를 통해 연기 변신에 나선다.

지일주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용루각: 비정도시'(감독 최상훈)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용루각:비정도시'는 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잔혹한 범죄를 심판하는 의문의 비밀 조직 용루각 멤버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지일주는 용루각의 에이스이자 해결사 철민 역을 연기했다.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성격인 철민 역을 연기하며 "원래 이렇게까지 대사가 없지는 않았다"고 웃은 지일주는 "감독님과 시나리오에 대해 얘기하며 조금씩 덜어내는 과정을 거쳤다"고 얘기했다.

이어 "철민의 과묵함, 철민이가 가진 죄책감들을 조금 더 화면에 담으려하셨던 것 같고 그러다보니 정말 눈으로 대화를 하고 또 리액션을 하게 됐다. 이렇게 과묵한 연기는 제게도 거의 처음이어서, 더 연구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한여름 가죽재킷에 헬멧까지 쓰고 액션에 힘을 쏟았고, 체중 감량까지 도전했다.


지일주는 "제 평소 몸무게가 67~68kg인데, 62kg까지 체중을 감량했었다. 철민이 가진 죄책감과 과묵함, 날카로움을 표현하려면 살을 빼야 하지 않나 싶어 몸무게를 줄였다"며 "성당 안에서 상의를 탈의한 채 재킷을 걸치고 있는 신이 있었다. 저는 완전 탈의인 줄 알고 열심히 몸을 만들었는데, 배에 칼에 찔린 모습이라 붕대를 감고 있어서 몸을 만든것이 티가 안나더라"고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청춘시대' 등 많은 드라마에서 상대를 힘들게 하는 악역으로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쓰레기 전문배우'라는 독특한 별칭까지 얻은 그다. 지일주는 "그만큼 캐릭터에 몰입한 모습을 잘 봐주신 것이기 때문에 감사하지만, 이제는 조금 벗어나도 되지 않나 싶다. 진솔한 배우로 불렸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 때문에 지일주에게 '용루각:비정도시'는 그간의 작품들과는 다른 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도 의미가 큰 작품이었다.

지일주는 "'용루각' 속 제 연기에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제 연기적인 부분에서 그렇다.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용루각'을 만나 이렇게 보여드릴 수 있게 돼 행복하다. 지일주라는 배우에게 이런 진중한 모습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연기는 물론 연출까지 다재다능함을 뽐내오는 것은 물론, 철학과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문제적 남자' 등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IQ 156의 멘사 회원인 것이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고, 지난 9월 출간된 '하루 10분 인문학' 출간 작업에도 참여해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일주는 "철학에 관심이 많아서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책 출간 작업도 이준형 선생님 덕분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제가 한 것이 크지는 않다. 그래도 책이 2쇄까지 찍었다고 하더라"며 뿌듯해했다.


이어 "스물 한 살에 군대에 갔는데, 그 전에 영화 연출을 하던 친구들과 대화를 하며 그 친구들이 알고 있는 대화 수준과 제가 알고 있는 대화 수준이 좀 다르다는 생각을 했었다.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을 보며 어렴풋이 흩어져 있던 제 생각들이 정리가 됐고, 그러면서 더 많이 알고 싶어지고 궁금한 것이 생겼다"고 얘기했다.

"철학이라는 것이 '왜'를 물어보는 학문이지 않나"라고 말을 이은 지일주는 "연기의 경우와 비교해봐도, '이 캐릭터가 왜 이렇게 행동하지', '지일주라는 사람은 왜 연기가 하고 싶지' 이런 부분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데 있어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약간 똑똑해지고 싶은 갈망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부분이 있다. 계속 그런 부분을 찾게 되고, 쫓게 되고 또 채워가고 싶은 지적 갈망이 있다"고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2008년 데뷔 이후 어느덧 13년차를 맞은 지일주는 "이렇게 연기를 계속 하고 있다는 자체가 너무나 감사하다. 여기에 글을 쓰고 연출을 하고, 이런 부분들이 또 제게는 새로운 도전이 된다. 죽기 전에 '어린 왕자'처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마냥 가볍지도 무겁지만도 않은 책을 쓰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용루각:비정도시'는 12월 3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주)그노스,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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