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다양한 이들이 출연해 고민을 나눴다.
30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전 축구선수 이동국의 자녀 재시(14), 재아(14), 시안(7) 남매가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재시는 "저희 고민이 3개가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재시는 "첫번째는 시안이가 날 계속 거부한다. 시안이가 너무 예쁘고 귀여워 안으려고 하거나 뽀뽀하려고 하면 계속 거부하고 도망가서 상처 받는다"라고 털어놓았다.
시안은 "싫다. 하루에 한 번씩 해야 하는데 너무 많이 한다. 재시 누나가 제일 뽀뽀를 많이 한다. (설아 수아 누나는) 아예 안 한다"라고 대답했다. 시안은 "딱 한 명만 뽀뽀해 줄거면 누구와 하고 싶냐"는 이수근의 질문에 "난 안 한다. 다른 사람에게 뽀뽀한 적 한 번도 없다"라며 단호함을 보였다. 서장훈은 "아빠가 시간이 많으니 진지하게 상의해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재시는 "두번째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이상형이다. 이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하면 주변에서 막 웃는다. 일단 배우다. 이번에 '동백꽃 필 무렵'으로 화제가 됐다"라고 힌트를 줬다.
서장훈은 강하늘을 언급했지만 재시의 이상형은 아역배우 김강훈이었다. "내가 SNS에 팔로우 신청을 했는데 받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보살들은 필구 김강훈과 영상 통화를 연결해줬다. 재시는 얼굴이 빨개졌다. 김강훈은 2세 연상 재시를 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인사를 나눴다. 시안이도 좋아했다. 재시는 "친구 신청 좀 받아줘"라며 부끄러워했다. 김강훈은 알겠다고 답했다. 재시는 "예전에는 귀여워서 좋아했는데 요즘에는 말도 잘하고 좀 (멋있고) 그래. 열심히 해"라고 말했다. 김강훈은 "재시 누나 예쁘지"라는 말에 "네" 라며 여자친구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김강훈은 재시와 맞팔을 했다.
재시는 "내가 만든 옷을 직접 입기도 하는 패션 디자이너 겸 모델이 되고 싶다"라며 꿈을 언급했다. 이어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에 맞춰 댄스 실력도 자랑했다.
시안은 "축구 선수"가 꿈이라면서 "지금은 안 한다. 안 하는데 잘한다. 아빠처럼 훌륭한 선수는 될 수 없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재아는 "아빠가 은퇴를 해 잔소리가 더 심해질까봐 걱정이다. 주말에만 다 쏟고 갔는데 이제 더 심해질까봐. 사소하다. 밥 먹을 때 물 먹지 마라, 허리 펴라, 다리 꼬지 마라, 눈 나빠지니 밤에 책 읽지 말라고 한다. 운동 선수로서 해야 하는 것들도 잔소리한다. 아빠가 대단한 선수니까 날 프로 선수 기준에 두고 잔소리를 하니 조금 그렇다. 사소한 것들이긴 한데 운동 끝나면 바로 옷 갈아입어라, 슬리퍼로 갈아 신어라 이런 거다"라고 고백했다.
서장훈은 "아빠의 경험이다. 오래 하면 노하우가 생긴다"라며 아빠 편을 들었다. 재아는 "아픈 것도 잘 얘기 못한다. 워낙 독종이어서 내가 무릎이 아프다고 하면 아빠는 십자인대가 끊어졌다고 한다"라고 반박했다. 서장훈은 "정말 옛날 사람이다"라며 재아의 편을 들었다. "아프면 바로 얘기해야 한다. 치료를 받아야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동국이 전화 통화로 등장했다. "잔소리를 줄여야 겠다. 물을 너무 많이 먹는다. 천천히 씹어 먹었으면 하는데 빨리 먹으려고 한다"라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잔소리가 늘까봐 아이들과 밥을 따로 먹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일주일에 한 번만 보고 싶다는 아이들의 바람을 듣자 "동선이 안 겹치게 하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재시의 이상형이 연하인 필구라는 이야기에 당황하는 모습도 보였다.
개그맨 송준석, 배정근, 김두현도 등장했다. 지난 6월 KBS '개그콘서트'가 21년 대장정을 끝으로 마무리돼 공채 개그맨들 모두 새로운 방법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송준석은 "원래 '개그콘서트'만 바라보고 20대를 다 보냈다. 없어지고 나서 솔직히 각자 일은 다 하는데 힘들어서 나왔다"라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배정근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70, 80명이 '개콘'을 나왔다"라고 거들었다.
송준석은 "한번 꼬이니 계속 꼬인다. 아이디어를 잘 짜는 스타일이다. 처음에 (유튜브 채널)에서 300만원 줄테니 작가 일을 해라 온라인 홈쇼핑에서도 300만원을 주겠다고 한다. 개그맨이니 움직이는 걸 하고 싶어서 쇼호스트를 택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300만원 씩이나 벌 수도 있어 라는 식이었다. 다시 돌아가려니 작가는 자리가 없었다. 계속 안 좋은 선택을 했다. 지금은 인터넷 홈쇼핑을 아직 하고 있다. 일을 구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공개했다.
배정근은 "조금씩 방송을 하고 있는데 결혼을 하고 아내가 임신 중이다. 그걸로는 생활이 어려워서 배달도 하고 모바일 홈쇼핑도 하고 여러가지 일을 마다하지 않고 다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두현은 "반려동물 1천만 시대가 도래했다. 펫택시 운전을 시작했다. 차를 하나 구입했다"라고 말했다.
송준석은 "셋 다 코너를 길게 쉬지는 않고 했다. 주급을 받았다"라며 '개콘' 이전의 상황을 언급했다. 배정근은 "다 방송을 꿈꾸는 사람들이라 출연료를 따지지 않고 사소한 역할도 했다"라고 말했다.
송준석은 "셋 다 코너 출연을 계속 해왔다. 주급이 나왔다"라고 떠올렸다. 배정근은 "방송을 꿈 꾸는 사람들이라 출연료를 따지지 않고 사소한 것까지 뭐든지 하겠다. 시켜만 달라 했다"라고 거들었다.
이수근은 "코로나 19만 없으면 공연이 괜찮다. 그런데 다 취소가 된다. 다들 그렇겠지만 개그맨들이 최악의 상황에 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들은 계속 개그를 하고 싶어 했다. 서장훈은 "이것만 보고 있을 수는 없지 않냐. 다시 '개콘'이 부활하는 걸 기다릴 순 없다. 무대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 갖기엔 30세가 넘었으니 힘들지 않냐"라고 물었다.
배정근은 "그게 제일 걱정이다. 상황이 좋아진다는 보장이 없다. 내가 원하는 걸 할 때 피해가 따라온다. 아내도 그렇고 뱃속의 아기도 그렇고 내려놓아야 하나 고민이다"라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송준석은 "20대를 쏟아부었는데 독일 수도 있다. 다른 직장 구하는 사이트를 봤는데 해봐야겠다 했다. 막상 하려니 내 20대를 '개콘'에 다 투자했는데 내가 왜 이렇게 됐지, 열심히 살아서 했는데 왜 이런 상황이 됐을까"라고 토로했다.
이수근은 "해결책은 하나다. 준석이 넌 몇 년 한 것 같은데. 뭘 했는데 널 몰라"라고 지적했다. 송준석은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라고 했지만 이수근은 "열심히 안 하는 사람이 어딨냐. 잘해야지"라고 했다.
이어 "그리고 나라 방송국 아니냐. 코미디를 없앤다는 건 상상을 못 한다. 어떻게 전 세계적으로 코미디 없는 나라가 어딨냐. 말이 안 되는 건데 가장 문제는 KBS가 문제다"라고 분노했다. 이에 서장훈은 "우리는 아무 상관이 없어"라며 선을 그어 웃음을 자아냈다.
'무엇이든 물어보살' 측은 고용노동부 서기관을 초대해 예술인의 고용 보험에 대해 조언했다. 이수근은 "이럴 때일수록 아이디어 싸움이다"라며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 서장훈은 "예능에서 자주 만났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KBS Joy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