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20:39
사회

[수다메리까!] ③ 중남미의 정취를 느끼자…고양 중남미문화원

기사입력 2010.11.16 23:30 / 기사수정 2010.11.16 23:45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의 수다메리까!] - 남미문화기행



중남미란 공간은 그 지리적 거리만큼이나 우리에게 멀게만 느껴진다.


세계적으로 스페인어의 위상이 점점 높아져 가는 현실에, 요즘에야 중남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만, 아직 수도 서울에서도 중남미의 음식을 맛보거나, 영화, 음악, 공연예술을 관람하는 일이 확실한 정보 없이는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그러나 조금의 정보만 있다면, 뜻밖에 가까운 곳에서 중남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최근, 브라질 음식의 붐으로 거의 모든 수도권 중심지에서 브라질 식당을 찾을 수 있고, 멕시코의 따코는 이제 한국에서도 '대중적'인 음식의 반열에 올랐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밖에 아르헨티나(잠원), 페루(합정), 파라과이 음식점(이태원)이 각각 1곳씩, 서울에서 영업하고 있다.
 

그리고 눈을 서울에서 조금만 돌리면, 중남미의 음식, 예술, 건축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나게 된다. 바로 경기도 고양에 있는 국내 유일의 중남미문화원이다.
 
프랑스 문화원, 영국 문화원, 독일 문화원 등 다른 문화원들과 달리, 중남미 문화원은 대사관에서 관리하는 공립 문화원이 아니라 개인의 노력으로 설립한 사립 문화원이다. 과거 중남미 지역에서 30여 년의 외교관 생활을 했던 이복형 원장이 사재를 털어 중남미 각지의 풍물을 모아 지난 1994년에 설립했다.
 
문화원은 크게 세 공간으로 나뉜다. 정문을 들어서 우측에 미술관, 좌측에 박물관이 자리하고, 보다 안쪽으로 들어오면 5000여 평의 드넓은 야외에 조각 공원 및 휴식공간이 조성돼 있다.
 
미술관에는 빅토르 모에다노, 로렌소 마르티네스(이상 멕시코) 등 중남미 각지의 대표적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그들의 작품을 통해 토속적이며 세련된 중남미 예술의 특징을 느껴볼 수 있고, 어딘가 모르게 '흙냄새'나는 우리네 고유의 심성과 닮은 부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맞은편의 박물관에는 역사 이전의 시대부터 마야, 아스텍, 잉카 등 중남미 고유 문명과 스페인에 의한 식민지 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남미의 전 역사를 아우르는 유물 1,50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를 통해, '스페인이란 부계와 인디오란 모계'로 형성된 오늘날 중남미 지역의 정체성 형성과정을 뒤쫓아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마지막으로 야외로 발길을 돌려 아기자기한 산책로를 거닐어 보자. 조금만 걷다 보면, 기상천외하고 우스꽝스러운, 한편으론 감탄을 금치 못할 조각품의 향연을 만나게 된다. 중남미 14개국의 대표적 작가의 조각품을 전시한 조각공원으로, 요즘 같은 쌀쌀한 날씨에도 제법 잘 어울린다.
 


문화원에는 시장기를 해결할 공간도 있다. 박물관 안에는 자그마한 까페가 마련돼 있고, 멕시코 음식 따코와 스페인 음식 빠에야를 맛 볼 수 있다. 단, 따코는 주말과 공휴일에 가능하고, 빠에야의 경우, 주중에 맛 볼 수 있지만, 손이 큰 음식이라 미리 예약을 하는 게 필수이다.
 
그 밖에 중남미의 화려한 색채로 이번 가을 겨울을 나고 싶다면, 미술관에 마련된 기념품점을 이용해보자. 잉카와 마야의 문양으로 수놓아진 각종 스카프와 의상, 액세서리 등이 마련돼 당신을 돋보이게 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 주의사항: 문화원내 전시실에서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다.

고양 중남미 문화원
 
위치: 경기고 고양시 302-1
 
홈페이지: www.latina.or.kr 전화번호: 031) 962-7171
 
개관시간
-동절기(11월~3월): 오전 10시~오후 5시
-하절기(4월~10월):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요금
-성인:4,500원 -군인, 학생: 3,500원 -12세 이하: 3000원
40인 이상 단체관람 시 20% 할인
 
가는 방법
-대중교통 이용시: 지하철 3호선 삼송역 하차→마을버스 053번 승차, 혹은 통일로 방면에서 330, 333, 703번 승차→고양동 시장 앞 하차→건너편 훼미리마트 골목 도보(10분 소요)→중남미문화원 도착
-자가용 이용시
① 통일로 IC→문산방향 2 km→필리핀참전비 앞 신호에서 우회전 65번 국도 2 km→문화원 표지판 확인후 좌회전→문화원 입구 
② 구파발에서 1번국도(통일로) 진입→벽제 장묘사업소→필리핀참전비 앞 신호에서 우회전 65번 국도 2 km→문화원 표지판 확인후 좌회전→문화원 입구

[사진: 박물관 내부, 조각공원 전경(C)중남미문화원 홈페이지]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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