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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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브, '슈스케' 브라이언 박에서 BTS 작곡가·'뮤지션의 뮤지션' 되기까지[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11.26 11:50 / 기사수정 2020.11.26 14:49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누군가는 니브(NIve)를 Mnet '슈퍼스타케이6'의 브라이언 박으로 기억하고, 또 누군가는 폴킴, 엑소, 방탄소년단, HYNN, 크래비티 등의 앨범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작곡가 JISOO PARK(153/Joombas)으로 기억하고, 또 누군가는 싱어송라이터 니브의 곡을 기억한다.

26일 오후 6시 신곡 '2easy'를 발매하는 니브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슈퍼스타K6'의 브라이언박과 지금의 니브는 사람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음악에 대한 각성이라든지, 마인드 셋이라든지 거의 모든 것에서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니브는 초등학교 때까지 한국에서 살다가 중학교 1학년 때 호주로 이주, 고등학생 때는 미국 뉴저지에서 살았다. 이후 미국 명문 음대인 메네스 음대에 클라리넷 전공으로 입학했다.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던 지난 2014년 Mnet '슈퍼스타K6'에 출전하며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메네스 음대를 1년 다니고 무기한 휴학했다. 내가 입학하던 때에 클라리넷 전공자를 단 한 명 뽑았었는데, 대기자 명단에 있다가 막차로 입학했었다. 그렇게 어렵게 입학한 학생이 적절한 이유 없이 휴학을 한다고 하니까 교수님들께서도 걱정을 많이 하셨다. 그러나 당시 휴학을 하고 '슈퍼스타K6'에 나간 게 내 인생에서의 결정 중 가장 잘한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당시 '슈퍼스타K6' 오디션 중 당연히 탈락할 줄 알았다던 브라이언 박은 돌아갈 택시비를 계산하다가 합격 소식을 받게 됐다.

"톱10이 기본 원칙인데, 톱11으로 올라갔다. 그래서 윤종신 선생님께서 '이번엔 진짜 톱10만 하려고 했는데, 너 때문에 또 톱11이 됐다'고 농담 삼아 이야기하시던 장면도 기억이 난다. 운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니브는 '슈퍼스타K6' 오디션 당시 브라이언 박이라는 이름으로 엑소 '으르렁'을 새롭게 해석해 불러 합격했다. 그랬던 니브가 수년이 지난 후엔 엑소의 정규 앨범에 곡을 주는가 하면, 엑소 멤버 첸의 솔로 앨범 타이틀곡 작곡가가 되어 음원차트 1위의 기쁨도 맛 보게 됐다. 심지어 엑소 '으르렁'을 작곡한 신혁 작곡가가 세운 153엔터테인먼트 그룹에 소속된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회사 사람들끼리도 우스갯소리를 한다. 이건 인터뷰 감이지 않나 싶었다. 무슨 인연이 이럴까 싶기도 했다. 엑소 노래로 오디션을 봤는데, 첸의 곡으로 작곡가 데뷔를 하게 되니 '인연이라는 것이 있긴 있구나' 싶더라."

'슈퍼스타K6' 이후 브라이언 박으로 활동하던 니브는 어느 날 미국에 있는 153엔터테인먼트의 신혁 대표와 이틀 정도 작업을 할 일이 생겨 함께 일을 했다가 합이 너무 잘 맞아 무려 3개월 간이나 함께 일하게 됐다고. 이후 니브는 153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이자 작곡가가 됐다.


니브라는 활동명의 뜻은 사투리 영어 사전 속 '굳이 쿨 하려고 하지 않아도 쿨하다'는 뜻을 가진 NIVE(나이브)를 가져왔다. 니브는 "그 단어가 딱 나를 설명하는 것 같았다. 원래 발음으로는 나이브라고 하는데 좀 다르게 부르려고 니베를 할까 니브를 할까 하다가 니브가 됐다. 그래서 NI까지 대문자고, ve는 소문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작곡가로 쓰는 이름은 니브가 아닌 JISOO PARK이다. 굳이 구분을 두는 이유를 묻자 니브는 "첸의 '4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로 작곡가 데뷔를 하게 돼서 이름이 필요했다. 니브로 가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Who I Am' 이라는 노래를 작업하던 시기였고 '있는 그대로 나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때였다. 그래서 JISOO PARK이라는 부모님이 주신 이름이 생각났다"고 답했다.

한국에서 살던 어린 시절에는 지수라는 이름이 여자 이름 같다고 놀림 받아 해외 이주 후에는 브라이언 박이라는 이름으로 살았다는 니브는 "이제는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났고, 나를 온전히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JISOO PARK으로 가고 싶다고 하니까 회사에서도 OK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작곡가명과 아티스트명을 다르게 가져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당연히 존재한다. 본인이 작곡한 곡이 큰 히트를 쳤지만 그 곡의 작곡가와 아티스트명을 매칭하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

니브는 "'4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가 음원차트 1위를 하고, 월드 와이드 차트 1위를 하면서 작곡가 이름에 괄호 치고 니브를 넣어야 했나 라는 생각도 솔직히 들었다"며 "지금도 끊임없는 유혹에 시달리고는 있다"고 솔직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니브는 자신의 곡을 쓸 때와 타 아티스트의 곡을 쓸 때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내 곡을 쓸 때는 온전히 내 이야기를 많이 쓴다. 이번 신곡 '2easy'도 그렇고 내가 사랑에 대해 느끼는 것들, 느꼈던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놓으면서 내 경험을 토대로 쓰지만 타 아티스트를 위해 쓸 때는 나를 완전히 배제하고 완전히 제 3자의 관점, 아무것도 판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이 사람이 말하고 싶은 것을 정갈하게 풀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가지 형태의 프로듀서가 있는데, 나는 내 것을 주장하고 싶어하지 않아하는 프로듀서다.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보다는 본인이 뭘 하면 좋겠는지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니브는 지난 20일 발매된 그룹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BE' 수록곡 '블루 앤 그레이'(Blue & Grey)를 멤버 뷔와 함께 작업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방탄소년단이기에 전 세계 음원차트에서 올리고 있는 성적 역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실감이 안 난다"고 말할 정도라고.

'블루 앤 그레이'는 '아름다운 우울'이라는 역설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곡으로, 우울한 감정이 들지만 마냥 우울한 것만이 아니라 이러한 감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은 마음이 담긴 곡이다.

니브는 "뷔가 정말 아이디어도 많고 재능이 뛰어나서 함께 작업하면서 좋은 곡을 써보자 해서 자주 만나서 작업했던 곡"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애착 가는 곡이 있냐는 질문에 니브는 "'전부 다'긴 하겠지만 그래도 의미가 남다른 곡들을 꼽아보자면, 작곡가 데뷔를 시켜준 '4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도 애착이 크고 좋은 인연을 알게 해준 폴킴 '나의 봄의 이유'도 좋고 '블루 앤 그레이'는 그동안의 음악 인생을 보상 받는 듯한 곡"이라고 답했다.

또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본인 곡에서 '최애' 곡으로는 "'Who I Am'이 최초로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쓴 곡이기도 하고 저를 솔직하게 풀어놓은 곡이라서 떠오른다"고 소개했다.


싱어송라이터가 되기 위해 한국에 입국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어마어마한 성과들을 입증하며 '뮤지션의 뮤지션'이 된 니브는 함께 작업 해보고 싶은 뮤지션을 묻는 질문에 "헤이즈와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신곡 '2easy'로 꿈을 이뤘다"고 답했다.

니브와 헤이즈가 함께한 곡 '2easy'는 이별에 대한 남녀의 온도차와 관점 차이를 남녀의 보컬로 나눠서 애절하게 표현한 곡으로 26일 오후 6시 발매된다.

니브는 "이 곡이 2년 전에 쓰여진 곡인데, 작업 하다보니 여성 보컬에 헤이즈가 했으면 좋겠다고 나도 회사도 생각했다. 전혀 친분이 없는 상태에서 회사에서 헤이즈에 연락을 했는데, 곡을 들어보고 '이건 무조건 해야겠다'고 답했다고 해주셔서 너무 놀랍고 감사했다"며 "곡이 완성 된 후 우리 목소리가 잘 맞는다는 평가도 많이 받고 '헤이즈 노래 같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만큼 대중적인 면을 많이 살린 곡"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명문 음대를 중도 휴학하고 오디션에 나가 이름을 알린 뒤 또 다른 이름으로 작곡가 데뷔를 하고 숱한 히트곡을 남기고, 싱어송라이터로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브라이언 박, JISOO PARK이라는 상대적으로 더 알려진 이름에 이어 자신의 곡으로 니브를 더 알릴 절호의 찬스와 완벽한 시기가 왔다. 니브가 '2easy'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지,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153엔터테인먼트 그룹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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