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단기전은 투수죠." 김태형 감독은 단기전에서 한두 점이 크다고 강조해 왔다. 그만큼 투수력에서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실제 대부분 경기에서 세이브 상황이 나왔고 그만큼 투수력이 강조될 만했다. 그러나 득점 지원이 없다고 할 때 얘기는 또 다르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타격 부진이 뼈아팠다. 특히 중심 타선이 활약 못 해 더욱 뼈아팠다. 3득점했으나 오재일이 3타수 3삼진당했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병살타만 2개 쳤다. 단기전에서 한두 경기 사이클이 떨어질 수 있으나 타순 사이 연결이 끊기고 있다는 데 문제 의식이 강했다.
그 뒤 오재일, 페르난데스만 아니라 타선 전반 활기가 돋아나는 듯했다. 3차전 내용만 볼 때 타격전이 활발했고 타순마다 역할이 확실히 갖춰져 있었다. 그러나 4차전에서 타격 사이클이 금세 내려갔다. 두산은 3안타 3볼넷 얻고 무득점하는 데 그쳤다. 게다가 3안타는 김재호 혼자 쳤다. 2, 9번 타순에서 정수빈, 조수행이 합 3볼넷 얻어 출루했는데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
두산 클린업 트리오 최주환, 김재환, 페르난데스는 무안타였다. 7, 8번 타순에서 오재일, 박세혁 또한 안타가 없었다. 직전 타자가 출루했는데도 받쳐 줄 이가 없었다.
김 감독은 "타순 변경이 사실 큰 의미는 없다"고 했다. 실제 투수력 비중이 더 크게 자리잡는 단기전에서 타격이 '믿지 못할' 존재라고 보는 지도자 또한 있다. 타격 사이클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고 보는 것이다. "어제 4안타 치고도 오늘 무안타 치는 게 야구"라고 했던 것 역시 그 이유였다. 그래서 투수력이 더 강조돼 왔다.
두산 마운드는 오늘 3실점했다. 김민규가 6회 초 1사 1루에서 내려갔고 그 뒤 이영하가 나왔으나 구원 실패했다. ⅓이닝 1실점해 둘이 합쳐 2실점이다. 그러나 두산 벤치는 최대한 최소 실점하고 버틸 수 있게 마운드 운영을 해 나갔다. 최종 3실점했으나 금세 쫓아 갈 수 있는 점수 차여서 더 그랬다. 그러나 설령 무실점했더라도, 득점 지원 없던 오늘 경기는 버틸 수는 있었겠으나 이길 수는 없는 내용이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윤다희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