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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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기자단] 허정무 감독의 숭의전용구장 방문기

기사입력 2010.11.08 02:45 / 기사수정 2010.11.08 02:47

엑츠기자단 기자

[엑츠기자단=김인수] 지난 10월 4일, 허정무 인천감독이 현재 건설 중인 숭의전용구장을 방문했다. 숭의전용구장은 추후 인천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홈구장이 될 경기장이다.

허정무 감독은 인천의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 중 하나로 이 숭의전용구장을 뽑았다. 구단 주체로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는 구장이어서 구단의 자립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인천이 명문구단으로 나아갈 기틀을 잡기 위해서는 먼저 자립기반을 마련해야 하기에 숭의전용구장은 현재 허정무 감독이 가장 관심을 갖는 사업이기도 하다. 이 사업의 진행현황을 알기 위해 허정무 감독은 숭의전용구장 공사현장을 방문한 것이다.

오후 2시 30분, 허정무 감독이 공사현장에 도착했다. 이 방문일정에는 안종복 인천 유나이티드 사장과 최승열 인천 유나이티드 신임 단장도 함께 했다. 이들은 공사현장 담당관들과 간단히 인사를 한 후에 프리핑을 위해 곧바로 회의실로 들어섰다.


 

(공사현장으로 들어오는 안종복 인천 유나이티드 사장과 허정무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허정무 감독은 프리핑에서 공사일정, 예산, 토지이용계획, 시설현황, 공사현황 등을 보고 받았다. 허정무 감독은 브리핑 중간에 종종 안종복 사장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눴다. 주로 추가적인 공사사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것이다.



브리핑 후, 허정무 감독은 담당자에게 숭의전용구장의 지붕 높이를 물어봤다. 지붕의 높이 문제는 관중석 보온효과로 연결되기 때문이었다. 지붕이 높으면 열이 쉽게 빠져나가 관중석이 추워지는데, K리그가 봄부터 리그를 시작한다고 해도, 초봄과 늦가을에는 꽤 날씨가 춥기에 보온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담당자는 지붕의 높이가 38.5m라고 답했다. 허정무 감독은 지붕이 높은 것 아니냐고 물었고, 담당자는 경기장 디자인 상의 각도를 고려한 결과이며, 기존의 타 축구장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높이라고 답했다. 담당자는 지금까지의 경기장들이 축구 의외의 공연 및 행사까지 고려한 뒤에 지붕 높이를 결정한 반면, 숭의전용구장은 철저히 축구만을 고려해 지붕의 높이를 결정했다고 했다. 이 답변에 허정무 감독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약 10여분 간의 브리핑을 마치고, 공사장으로 이동할 시간이 되었다. 허정무 감독의 공과 사인식과 함께 기념촬영을 끝으로 브리핑을 마쳤다.



(유니폼 사인과 함께 기념 촬영)



브리핑을 마치고 사람들은 공사장으로 향했다. 공사장에서 허정무 감독은 구체적으로  경기장과 시설물을 안내 받았다. 담당자는 음향이 울리지 않도록 신경쓴다는 점과 우레탄과 잔디를 통해 최고의 필드를 만들겠다는 점을 어필했다. 이러한 설명은 듣던 허정무 감독은 뜻 밖의 주제를 꺼내들었다. 바로 장애인 관람에 대한 문제였다.

그는 장애인의 관람편의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숭의전용구장에서 구장 중인 장애인의 관람동선은 다음과 같다. 주차장 및 지상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서 올라와 동쪽 스탠드에서 내린다. 이 동쪽 스탠드에는 스포츠 바와 같은 시설물이 입주해 있다. 현재 숭의전용구장은 이러한 시설물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장애인 관람 편의를 구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은 장애인들도 더 가까운 곳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 방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방안은 위험상황에 대비한 앰뷸런스 같은 차량을 위해 드나드는 통로를 이용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면 장애인들도 더 가까운 곳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 있게 되며, 또한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명문구단의 명성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가 또 제시한 것은 홈팀 서포터즈 석의 앞 공간에 무대화 시키는 것이었다. 여기서 서포터즈 응원지휘 및 치어리더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것이었다. 좀 더 관객들이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또한 팬들의 안전을 위한 안전바 설치도 이야기를 했다.

그외에도 네이밍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네이밍 마케팅이란 팀명이나 경기장 이름을 특정 스폰서 업체의 이름으로 지어놓고서 홍보료를 받는 것을 말한다. 아스날의 홈구장인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바이에른 뮌횐의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 FC도쿄의 홈구장인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이 대표적이다. 숭의전용구장 역시 이들과 같이 네이밍 마케팅을 구상 중이다.



경기장 설명을 마치고서 마지막으로 잔디 설명에 들어갔다.

경기장 한 쪽에서는 잔디를 키우고 있었다. 숭의전용구장에 도입될 잔디를 시험재배하는 장소였다.



(잔디에 대한 설명을 듣는 허정무 감독)

이 시험재배지에서는 영역별로 잔디의 파종일자를 다르게 했다. 재배시간에 따른 잔디의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현재 경기장의 필드부분은 지하주차장 건설로 인해 공정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 현재 공사계획으로는 2011년 3월~4월에 파종할 예정이라고 한다. 참고로 잔디품종은 "켄터키 블루". 대표적인 한지형 잔디로 많은 축구 구장에서 쓰이는 잔디이다. 가격은 난지형 잔디보다 비싸지만 관리만 잘하면 1년 내내 푸르름을 유지하는 잔디라고 하니, 숭의전용구장의 잔디의 푸르름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4월에 파종을 한다는 말을 듣을 허정무 감독은 내년 8월에 개장경기가 가능한지를 물었다. 공사담당자는 4개월만에 잔디의 뿌리가 제대로 내리기는 힘들다면서 그 때 잔디 상태를 보고서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허정무 감독은 이 말에 약간의 아쉬움을 표함과 동시에 잔디 생육에 최선을 다 해 개장 기념 경기를 열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잔디에 대한 설명을 마지막으로 허정무 감독의 숭의전용구장 방문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되었다. 허정무 감독은 이 날 방문을 통해 숭의전용구장의 구체적인 제원과 공사 일정을 알게 되었다. 그는 현재 사석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 하는 인천의 미래가 숭의전용경기장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이 숭의경기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뜻이다.

그가 이런 기대를 안고서 전용경기장 감독석에 앉는 날 인천의 역사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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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기자단 김인수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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