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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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김재호 "늘 조연이라 생각했는데" [KS2:생생톡]

기사입력 2020.11.18 22:53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늘 조연이라고 생각해 왔다. 주연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두산 베어스 김재호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6번 타자 유격수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볼넷 2득점해 두산이 5-4 승리할 수 있게 도왔다.

가을 무대 첫 홈런이 오늘 터졌다. 김재호는 4회 초 선두 타자 타석에서 구창모가 던지는 초구를 외야 관중석으로 넘겼다. 2008년 플레이오프부터 12년 동안 나오지 않던 홈런이 드디어 나왔다. 이는 포스트시즌 79경기, 한국시리즈 37경기 만이다.

김재호는 공격만 아니라 수비 또한 맹활약했다. 5회 말 1사 1루에서 이명기 타석 때 직선타를 높이 뛰어 올라 잡고 병살 플레이까지 연결했다. 그것만 아니라 6회 말 1사 2루에서 추격당할 위기가 다시 생겼는데도 병살 플레이에 관여해 끝냈다.

경기가 끝나고 김재호는 "처음 해 보는 게 많아 너무 기분 좋다"며 "깡만 아니라 데일리 MVP, 한국시리즈에서 홈런까지 모두 처음 해 봤다. 오늘 흐름이 우리한테 왔다가 NC한테 갔다가 하는 식이었다. 다행히 수비로써 운 좋게 끊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흐름을 바꾸는 한 방이 필요했다고 생각했다. 사실 (오)재일이에게 '홈런 하나 쳐 달라'고 했는데 원래 다른 친구가 해 줘야 할 역할이지만 오늘은 욕심 한번 내 봤다"며 "다행히 생각했던 공이 와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흐름을 가져왔다"고 했다.


'처음 해 보는' 것이 많은 김재호는 역대 최장 기간 동안 한국시리즈에서 홈런이 없던 데 "나는 주연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타순상 연결하는 역할을 많이 하다 보니 조연이라고 생각해 왔다. 큰 것 욕심은 내 본 적 없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시리즈만 6년째다. 김재호는 "예전에는 그런 게 있었다. 못 치면 욕을 먹으니 '나만 아니면 돼'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누가 되든 팀만 이기면 되니까. 자책하는 선수도 없다. 예전 같으면 재일이가 자책할 텐데…. 지금은 되레 편히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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