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노정의가 영화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을 통해 앞으로 걸어나갈 연기 활동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12일 개봉한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 세진(노정의 분)과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현수(김혜수),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이정은)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
노정의는 세진 역을 맡아 예기치 못한 상황들의 연속으로 힘들어하는 10대 소녀의 외롭고 고통스러운 심경과 예민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조금 걱정되는 마음으로 '내가 잘 했을까' 그게 너무 걱정이 되더라고요. 선배님들이 너무 연기를 잘 하셨잖아요. 영화를 보며 눈물이 났죠"라고 말한 노정의는 "감사하다는 생각과, 제 연기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아쉬운 것밖에는 안 보이더라고요"라며 쑥스럽게 웃음 지었다.
노정의는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며 김혜수, 이정은 등 함께 출연한 선배들에 대한 존경의 마음도 함께 전했다.
'내가 죽던 날'을 촬영하던 지난해는 당시 열아홉 살이던 노정의가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을 때였다. 2001년생인 노정의는 올해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해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촬영 때를 떠올린 노정의는 "제가 그 때 입시를 고민하고 있었을 때였는데, 열심히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불안함이 오더라고요. 그 때 선배님들이 제게 불안함을 떨쳐낼 수 있도록 '잘하고 있다'고 얘기해주시고 고생했다고 얘기해주셔서 힘을 얻었죠"라고 얘기했다.
2011년 드라마 '총각네 야채가게'로 데뷔하기 이전부터 광고 활동을 통해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노정의는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채워왔다. 2016년에는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에서 홍길동을 쫓아다니는 동이 역할을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10일 종영한 JTBC 드라마 '18 어게인'까지 꾸준히 활약 중이다.
"연기적인 것에서는 제가 굉장히 욕심이 많은 편이다"라고 솔직하게 말을 이은 노정의는 "그런데 또 욕심만 많다보니까, 그것을 제가 따라가지 못했을 때 제가 되게 무너지게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그것을 견뎌내려고 하다가 상처를 많이 받기도 했는데, 이제는 무너지는 것은 무너지는대로 하고 다시 새로 시작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저 자신을 더 새롭게 성장시키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내가 죽던 날'은 이런 고민을 이어오던 노정의에게 터닝포인트가 됐던 작품이 됐다. 노정의는 "저의 부족함을 해결 못하고 있을 때 이 작품을 통해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제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라고 강조했다.
20대가 된 후 더욱 소중함을 느끼게 된 가족들에 대한 고마움도 꼭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노정의는 "어릴 때부터 가족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왔잖아요. 효도하고 싶은 마음이죠"라고 미소를 보였다.
"스무 살이 되면서, 연기적인 고민도 더 커지는 것 같아요"라고 말을 더한 노정의는 "이제 스무 살이 됐으니, 이 나이 대에 할 수 있는 멜로들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코미디도 도전해보고 싶고요. 다양한 역할을 많이 연기하며 성장해가고 싶어요"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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