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정규시즌에서는 기다려 볼 수 있는 상황이지만, 단기전은 달랐다. 과감성이 필요할 때가 있다. 김태형 감독은 직관적으로 알고 대응했다.
10일 고척 KT와 플레이오프 2차전 3회 초 2사 1, 3루에서 볼 카운트는 유리했다. 3볼, 기다려 볼 수 있었다. 그런데도 두산 베어스 4번 타자 김재환은 KT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빼앗았다. 김재환은 이 안타 포함 3안타 3타점 쳐 두산이 4-1 승리할 수 있게 도왔다. 데일리 MVP 또한 김재환 차지였다.
"4번 타잔데 3볼에서 무조건 쳐야지. 게다가 외국인 투수고 좋은 공 안 줄 테고. 무조건 쳐야지." 경기가 끝나고 김 감독은 김재환이 과감하게 스윙할 수 있는 여건이었다고 이야기했다.
1점 차마저 크게 느끼는 단기전이다. KT로서 추가 실점할 수 없었고, 주자 쌓는 것 역시 납득할 수 없는 선택지다. 김 감독은 스트라이크 잡으러 던지는 공이 올 것이라고 봤다. 달리 볼 때 김재환이 노리고 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김재환은 올 정규시즌에서 볼 카운트 3-0에서 타격 표본이 많지는 않다. 2타수 무안타였다. 더구나 데스파이네가 시즌 중 3-0 상황에서 1피안타 13볼넷이라서 걸어나가는 쪽이 더 기대해 볼 만했다. 그러나 3-1 상황에서 타율 0.579(19타수 11안타) 쳐 강했다는 것으로 볼 때 과감히 스윙할 수 있는 판단 근거는 충분했다.
김재환은 "상황에 맞춰 타격할 것"이라고 했다. 4번 타자로서 장타 또는 해결 욕심이 생길 수 있는데도 팀 배팅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 경기에서 상황별 타격이 실제 돋보였다.
김재환은 3안타 3타점 쳐 이번 시리즈에서 2경기 타율 0.556(9타수 5안타)으로 직전 준플레이오프 2경기(타율 0.143) 대비 타격 사이클이 올라갔다.
경기가 끝나고 김재환은 "그때 내 나름 자신 있었다"며 "벤치에서 (치라고) 사인이 났다. 믿어 주시는 만큼 과감하게 스윙했다. 운 또한 좋았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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