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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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아그네스' 박해미 "연습하며 온몸 뻣뻣해져…도망가고 싶을 정도" [엑's 현장]

기사입력 2020.11.06 19:50 / 기사수정 2020.11.06 17:52

박소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배우 박해미가 '신의 아그네스'를 통해 정통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연극 '신의 아그네스' 전막시연 및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박해미, 이수미, 이지혜, 윤우영 감독이 참석했다.

'신의 아그네스'는 순수함 속에 광적인 모습이 내재된 아그네스 수녀(이지혜 분)와 그녀를 신 가까이에서 보살피려는 원장 수녀(이수미), 진실을 밝혀 아그네스를 구하려는 정신과 의사 닥터 리빙스턴(박해미) 등 세 명의 등장인물 사이에 벌어지는 기적과 소통, 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

미국 인기 희곡작가 존 필미어의 작품인 '신의 아그네스'는 1976년 뉴욕의 수녀원에서 일어난 영아 살해사건을 바탕으로 종교, 기적, 구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1978년 본격적인 집필을 시작으로 그 해 여름, 1차 대본을 완성했다. 이후 '신의 아그네스'는 1982년 봄, 브로드웨이 무대에 처음 오른 이후 '여배우의 에쿠우스'로 불리며 현재까지도 전세계에서 성황리에 공연되고 있다.


'신의 아그네스'를 통해 첫 정통 연극에 도전하는 박해미는 "20년 전에 '햄릿'이라는 작품을 하면서 연극에 매력을 느꼈다"며 "이 작품을 하면서 '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해미는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맘마미아'를 만났을 때 느낌이 들었다. '맘마미아'는 내가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작품이었고, 이 작품 역시 그랬다. 그런 작품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면서도 "두뇌의 한계를 느끼며 너무 힘들었다. 오늘도 하면서 순간순간 아차 싶은 순간이 많았는데 뻔뻔하게 밀고 나갔다. 완벽하게 하려면 1년 정도 걸릴 것 같다. 그런 부분을 많이 이해해 주시고, 이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박해미는 '신의 아그네스'를 통해 고전 연극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그는 "'내년에는 고전 연극을 해야지'라는 마음을 먹었다. 입버릇처럼 떠들고 있다"며 "뮤지컬과 달리 인간의 내면을 파헤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신의 아그네스'가 굉장히 유명한 작품인데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텍스트 안에서 캐릭터를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누군가와 비교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개의치 말자고 생각하면서 재밌고 멋있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극 중 해설자이자 인터뷰어 역할을 맡은 박해미는 이날 2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에서 쉴 틈 없이 극을 이끌어나갔다. 그는 "과거에 많은 배우들이 해냈기 때문에 엄살 피울 단계가 아니라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습할 때 힘들어서 온몸이 뻣뻣해졌다"며 "몇 번이나 도망가고 싶을 정도였지만 셋이 똘똘 뭉쳐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전했다.

박해미는 "오늘같은 경우도 입이 바짝바짝 말랐다. (무대에서) 물을 마실 수도 없고 나갈 수도 없다. 나를 정말 무대에 내동댕이쳤다.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지만 배우들과 눈을 마주치면서 노력해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신의 아그네스'는 11월 7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yeoony@xportsnews.com / 사진=윤다희 기자
 

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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