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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있다"…'드라마스페셜 2020' 진지희·지승현→고원희·오민석, 돌아온 단막극의 힘 [종합]

기사입력 2020.11.06 14:58 / 기사수정 2020.11.06 14:58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은 열 편의 KBS 단막극이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6일 KBS 2TV '드라마스페셜 2020'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모단걸' 홍은미 PD, 배우 진지희, 김시은과 '크레바스' 유관모 PD, 배우 지승현, 김형묵, '일의 기쁨과 슬픔' 최상열 PD, 배우 고원희, 오민석이 참석했다. 

매년 단막극을 제작하는 KBS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드라마스페셜 2020'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오는 7일부터 12월 24일까지 10편의 단막극을 선보인다. 특히 시대극부터 트롯, 블랙코미디 등 다양한 소재가 준비돼 있어 눈길을 끈다. 

'드라마스페셜 2020'의 포문을 여는 '모단걸'은 1930년대를 배경으로 남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모단걸이 되려 했던 여성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진지희가 어린 나이에 친일파 부호 집안에 시집온 신득 역을, 김시은이 신득의 몸종이자 유일한 동무 영이 역을 맡았다. 

이날 홍은미 PD는 첫 연출작 '모단걸'에 대해 "영화 '아가씨'의 공영방송 판이다. 신경을 쓴 포인트는 기본적으로 옛날 이야기라 고증을 신경썼다. 예산과 시간의 문제도 있지만 미술적인 부분에 아낌없이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시대극과 사극을 좋아해서 입봉을 한다면 과거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마침 작가님의 '모단걸'과 주제의식, 캐릭터가 명확하고 간결하고 재밌어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진지희는 "한 여성보다 한 인간이 성장하는 스토리에서 변화하는 감정이 마음에 와 닿았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성숙하게 성장하는 신득이에게 마음이 가서 감독님, 시은이와 함께하게 됐다"고 '모단걸'의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크레바스'는 잘못된 관계에 빠져든 두 남녀를 통해 우리네의 근원적 고독을 들여다볼 작품으로 지승현과 김형묵이 출연해 기대를 높인다. 

유관모 PD는 "외로운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다. 권태기에 빠진 여자가 옛 친구인 남자와 재회하고 사랑에 빠져 일상에 균열이 깨지는, 인생의 함정에 빠지는 멜로 스릴러 드라마다. '모단걸'이 '아가씨' 공영방송판이라면 저희는 '부부의 세계'의 공영방송 버전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소개해 궁금증을 높였다.

지승현은 "평소 욕심나는 감정들이었다. 결핍이 많은 인물을, 내가 대본에 나오지 않는 부분까지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됐지만 감독님 작가님이 믿어주시고 김형묵 선배님, 윤세아 누나, 훌륭한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고 해서 자신감을 갖고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형묵은 "단막극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인가, 누가 함께하는가,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이야기를 보니까 어디서 볼수 있는 이야기 같지만 너무 달랐고,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 것 중에서 우리 생활과 가장 가까웠다. 이런 이야기를 한 시간에 압축했다는 게 너무 끌렸고, 또 이 이야기면 친구들이랑 밤새 술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일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인기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일의 기쁨과 슬픔'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일에 대해 고찰해보는 작품으로 고원희와 오민석이 주연을 맡았다. 

최상열 PD는 '일의 기쁨과 슬픔'에 대해 "우동마켓이라는 중고거래 앱을 배경으로 안나라는 인물이 헤비유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작팬들 뿐만 아니라 처음 이 작품을 만난 분들도 재밌게 볼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원작이 있는 작품을 선택한 건 단순하다. 원작은 그만큼 검증됐으니까. 또 발표됐을 때도 온라인에서 회자된 작품이고 평단의 반응도 좋았다. 다만 유명한 작품이다보니 원작 팬들의 마음을 충족시키지 못할까 걱정도 있었다. 그렇지만 무모한 마음으로 도전해봤다"고 털어놨다. 

고원희는 "출연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제목이 신선해서 재밌겠다 생각했고, 조금 더 자극적인 걸 찾는 작품들 사이에서 이 작품은 잔잔함 속에서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민석은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이 드라마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감독님이다. 감독님과 전작에서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에서 함께 작업했다. 저에게는 굉장히 인상적인 감독님이다. 말씀을 안 하실 것 같은데 하실 말씀을 다 하시더라. 그 부분에 신뢰가 갔다. 또 회사 다니시는 분들이 공감하고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트롯 모창 가수의 삶을 들여다보는 '그곳에 두고 온 라일락', '학교 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를 또 다른 시선에서 바라본 '나의 가해자에게', 휴먼 멜로 '고백하지 않는 이유', 노년의 우정을 담은 '나들이', 불안한 청춘들의 기묘한 동거 로맨스 '도둑잠', 지나온 연애의 흔적을 되짚는 현실 로맨스 '연애의 흔적', 블랙코미디 '원 나잇'까지 독창적인 소재의 단막극들이 시청자들을 찾아가며 김대건, 우다비, 고민시, 신현수, 이한위, 정유민, 손숙, 정웅인, 김보라, 동하, 이유영, 이상엽 등이 출연한다. 

한편 '모단걸'은 7일 토요일 오후 10시 30분, '크레바스'는 14일 토요일 오후 10시 30분, '일의 기쁨과 슬픔'은 21일 토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KBS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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