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1.02 09:23 / 기사수정 2010.11.02 09:23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최고령자는 단연 SK의 박경완(38)이다. 마흔이 다 된 나이에도 여전히 그라운드에서 젊은 선수들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한다. 그렇다면, 투수 중에서 '최고령자'는 누구일까. 바로 SK의 정대현(32)이 그 주인공이다. 투-타의 베테랑들이 모두 SK 소속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정대현 역시 국가대표팀 명단이 발표될 때마다 늘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대표팀의 '단골손님'이었다. 투수에서는 박찬호, 타자에서는 이승엽이 늘 거론됐던 것처럼, 사이드암 투수로는 정대현의 이름이 어김없이 등장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전에서 쿠바 구리엘을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한 장면은 여전히 야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아마시절부터 ‘될성부른 나무’
군산상고-경희대를 졸업한 정대현은 아마시절부터 '될성부른 나무'로 지목받았던 유망주였다. 특히, 제26회 봉황대기 고교야구에서는 인천고를 꺾고 모교에 우승을 안기며, 대회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연고 구단이었던 쌍방울 레이더스가 1997년 신인 우선지명에서 그를 선택했던 것은 당연한 순서였다.
그러나 그는 프로행을 잠시 보류하고 경희대학교로 진학했다. 대학무대에서도 변함없이 마운드에 오른 그는 아마선수 자격으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야구 대표팀 멤버로 선발되기도 했다. 당시 미국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며 좋은 모습을 보였던 그는 당시 호투로 '미국 킬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또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미국전에서 5연속 타자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2와 2/3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또 다시 미국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에 정대현은 2000년 올림픽 직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여왕벌’이란 별명의 비밀
이후 쌍방울 레이더스의 우선지명권을 승계한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정대현은 불펜 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SK의 투수 운용상 많은 중간 계투를 투입하는, 이른바 '벌떼 야구'의 중심에 그가 서 있다고 하여 '여왕벌'이라는 별명이 붙여지기도 했다. 이후 그는 2006 WBC,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WBC에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까지 참가하며, 최근 4년간 네 번이나 태극마크를 달았다. 투수조 중에서 이와 같은 국제무대 경험을 자랑하는 이는 봉중근과 류현진 외에는 없다.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마무리 투수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김광현(SK)의 제외로 유력한 마무리 후보군인 윤석민(KIA)이 언제든지 선발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마무리 후보군으로 송은범(SK)도 있지만, 국제적인 경험 횟수만 놓고 보면 단연 정대현이 한 수 위다. 많은 야구팬은 여전히 2008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에서 세이브를 올린 그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사진=정대현(사진 왼쪽), 봉중근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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