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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듀 조작' 안준영PD·김용범CP, 항소심 2차 공판서 눈물의 사죄 [엑's 현장]

기사입력 2020.10.23 16:08 / 기사수정 2020.10.23 19:08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Mnet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혐의를 받는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이 항소심 2차 공판서 반성한다고 밝힌 가운데, 1심에 이어 징역 3년을 구형받았다.

23일 오후 서울고등법원 제1형사부 심리로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를 조작, 사기 및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에 대한 항소심 두 번째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재판부는 "재판 기일 이후로 검찰과 변호인 측에서 답변서, 의견서, 증거 등을 제출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 측은 지난번 제출한 답변서에 대해 "시즌1부터 4까지 순위가 변경된 연습생에 대해 답변을 드렸고, 기록 검토를 하다 보니 일부 수사 부분이 누락된 걸 확인해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답변서에 참고된 추가 증거에 대해 변호인들은 동의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검찰과 변호인들의 의견서, 답변서를 통해 순위 조작이 맞다고 말씀하셨다"고 확인했고, 검찰 측과 피고 측 변호사는 모두 맞다고 인정했다.

배상 명령을 신청한 시민은 "제작진은 사전에 투표 결과를 반영할 의사가 없는데도 문자 투표를 유료로 받았다. 문자 투표로 지출한 100원을 피고인 김영범, 안준영, 이미경 피고인을 향해 배상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피고 측 변호인 측은 답변을 미뤘고, 재판부는 "100원을 청구하신 건데 피해 범위를 다투시는 거냐"라고 물어 눈길을 끌었다. 변호인은 "법률적으로 다퉈봐야 한다"고 답한 후 "법률적인 주장 중에, 시간 외 투표와 관련된 주장은 철회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변호인은 "방송의 기획 의도, 시청자들의 약속을 저버린 행위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피고인들도 잘 알고 있다"며 "피고인들이 잘못된 판단을 했다는 인식을 하고 있고, 반성하고 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또 "무엇보다 피고인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인생을 걸고 노력했던 연습생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것에 본인들도 반성하고 있다. 그들의 피해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나름대로 강구해보겠다"고 말했다.

변호인 측은 "업무 방해 부분 또한 다 인정하고 있지만, 피고인들이 사건을 저지른 경위를 보면 프로그램의 흥행 등을 생각했던 것이고, 업무 방해의 고의가 확증적인 고의라고 하기엔 어렵지 않냐. 양형 요소로 고민해달라"고 호소했다.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PD 개인이 아닌 CJ라는 회사라는 부분을 감안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중복 투표 여부에도 "다 인정한다"고 말하면서도, "투표 내용을 보면 한 사람이 많게는 수백 건씩 이런 것까지 예상을 하고 회사 측에 전달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소시효에 대해서는 "양형 부분에 좀 더 말씀드리겠다.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목적은 아니었던 것 같다. 프로그램이 흥행이 되어야 연습생에게도 좋다는 생각, 전문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얻은 전과가 없는 초범들이고 방송계에서는 전문가로 인정 받던 사람들이다. 이걸 통해서 이름을 알리려는 측면은 아니었던 것 같다. 진지하게 반성하고 어떻게 보상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고 측 변호인은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의 복귀를 언급하기도 했다. 변호인 측은 "아마도 본인들이 해왔던 업이기 때문에 반성의 시간을 지나고 나면 같은 업종에 종사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피해 사실을 회복시킬 수 있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 변론에서 안준영 PD는 출연했던 연습생들과 국민을 언급하며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죗값을 치르고 사회에 돌아가면 그 빚을 갚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용범 CP는 "연로하신 부모님이 제가 어딨는지 몰라서 찾고 계신다"며 "연습생들과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준 어리석은 PD였다. 상처받으신 분들에게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앞서 검찰은 1심 결심 공판에서 안준영 PD와 김용범 CD에게 각각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이에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는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 3년을 구형받았다.

앞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등은 업무방해,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프로듀스 101' 시즌1~시즌4까지 총 4개 시리즈 생방송 경연 과정에서 시청자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했으며 특정 참가자들에게 혜택을 준 혐의를 받는다. 뿐만 아니라 안준영 PD는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받는다.

재판부는 지난 1심 공판에서 안준영 PD에게 징역 2년과 3600여 만원의 추징금을, 김용범 CP에게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다.

다음 판결 선고 기일은 오는 11월 18일 오전 10시 10분이다.

jupiter@xportsnews.com /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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