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박소연 기자] 배우들이 꾸준히 예능에 얼굴을 비추면서 반전의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계속되는 예능 출연을 놓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그간 안방극장에서 활약하던 스타들이 어느덧 예능에도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며 시청자들과 가까워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0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런닝맨'이 있다. 유재석을 중심으로 많은 스타들을 배출한 '런닝맨'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킨 배우들은 바로 송지효와 이광수다. 약 10년 간 '런닝맨'과 함께한 두 사람은 예능에서 망가짐까지 감수하면서 활약했다. 덕분에 각각 '멍지효', '기린'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뿐만 아니라 런닝맨이 전 세계로 사랑받으면서 덕분에 세계적인 팬덤까지 보유하게 됐다.
여기에 전소민 역시 새롭게 합류하면서 예능감을 자랑 중이다. 전소민은 지난 2017년 양세찬과 함께 고정멤버로 합류했다. 오랜 시간 함께한 '런닝맨' 멤버들 사이에 두 사람이 어떻게 녹아들지 걱정스러운 시선도 있었으나 오히려 전소민은 자신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면서 '런닝맨'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삼시세끼', '여름방학', '1박 2일' 등 에서도 배우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tvN '삼시세끼' 시리즈 중 가장 많이 사랑을 받았던 어촌편에서는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이 모두 정극에서 활약했던 스타들이었다. 그러나 '삼시세끼'에서 요리와 낚시에 진심인 모습은 물론 소탈함을 자랑한 덕분에 각자 큰 인기를 얻었다. 차승원은 '차줌마', '차셰프'라는 별명을, 유해진은 '참바다', 손호준 역시 '호주니'라는 귀여운 애칭까지 각각 얻게 됐다.
지난 9월 막을 내린 tvN '여름방학' 역시 정유미와 최우식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그간 예능에서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두 사람은 지친 일상을 벗어나 강원도로 향해 휴식 같은 시간을 보냈다. 쉽게 볼 수 없었던 두 사람의 편안하고 유쾌한 일상은 물론 건강한 식단까지 함께 공개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외에도 KBS 2TV '1박 2일'에 출연 중인 김선호, 연정훈 역시 반전의 예능감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멤버들과 찰떡 케미로 매회 활약하고 있다.
이처럼 방송가에서는 배우들이 활약하지 않는 예능을 찾기 힘들다. 작품 홍보를 위해 예능을 찾아오던 배우들이 고정으로 합류해 활약을 펼치고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배우들이 예능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이미지 변신이 쉽기 때문이다. 드라마, 영화 속 인물로 분한 배우들을 만나던 시청자들은 예능을 통해 배우들의 솔직한 본모습을 보게 되고, 배우들은 시청자들에게 신비주의를 탈피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의외의 예능감을 발견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 경우도 있다. '오로라 공주', '크로스', '톱스타 유백이'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해 온 전소민은 지난 2018년 SBS '런닝맨' 고정 합류 후, 솔직하면서도 엉뚱한 면모로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이에 기존 '런닝맨'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맹활약 중이다. 뿐만 아니라 tvN '식스센스'에서도 오나라, 제시, 러블리즈 미주와 함께 유재석을 들었다 놨다 하는 솔직한 모습으로 예능감을 자랑하고 있다.
배우들은 전 연령층이 즐기는 예능을 통해 인지도를 쌓기도 용이하다. 그 중 이시언은 MBC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인지도를 쌓으며 '얼장(얼간이의 수장)', '대배우' 등의 수식어를 얻으며 대중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김선호 역시 KBS 2TV '1박 2일'을 통해 인지도가 급상승해 예능과 드라마를 오가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반면 '예능에 출연하면 이미지가 소비된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배우들은 이에 대한 고민도 있을 터.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얼간이 형제로 활약 중인 성훈은 지난해 열린 드라마 '레벨업' 제작발표회에서 "고정으로 예능을 한다는 건 딜레마가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이처럼 배우들의 예능 진출에는 명과 암이 함께 존재한다. 그러나 드라마, 가요뿐 아니라 예능 역시 한류를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배우들의 예능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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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