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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안은영' 감독 "츤데레 안은영, 성장드라마로 그리고 싶었죠"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10.05 14:50 / 기사수정 2020.10.05 21:36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이경미 감독이 자신이 연출한 '보건교사 안은영'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5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보건교사 안은영'을 연출한 이경미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남들과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정유미 분)이 새로 부임한 목련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남주혁)과 해결하는 명랑 판타지를 그린 '보건교사 안은영'은 정세랑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보건교사 안은영'을 보며 여성히어로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는 이경미 감독은 "시즌1에서서는 프리퀄로 나아가면 어떨까 생각했다. 본인의 능력과 운명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완성되지 않은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받아들이고 성장드라마로 그리면 어떨까 생각해 제작하게 됐다"고 계기를 전했다.


정세랑 작가의 각색과 이경미 감독의 참신한 기획력이 더해져 '보건교사 안은영'이 탄생하게 됐다. 특히 극중 나오는 귀여운 젤리는 독특한 질감과 캐릭터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터.

이에 대해 이경미 감독은 "젤리도 주인공으로 가져가면 좋겠다고 느꼈다. 이 젤리 역시 은영이가 싸워야할 적수였다. 귀엽고 말캉말캉한 느낌을 가져가려 했는데 또 동시에 '기괴하고 징그럽다', '색은 예쁜데 만지기는 싫다'는 양극의 느낌을 가져가고 싶었다"고 웃었다.

또한 정세랑 작가와 협업 후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정세랑 작가님이 절대로 원하지 않는 최소한의 것들을 알려주고 나머지는 전부 열어뒀다"고 말했다.

 "제가 투입됐을 때 작가님의 각본을 받았고, 제가 소설로 읽으면서 제가 좋아했던 점과 은영이의 성장드라마로 만들 때 어떤 드라마로 가져갈지 해석해서 작업을 했다. 특히 정세랑 작가님이 은영이가 학생을 쉽게 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준다거나, 목이 긴 크리처를 보고 '왜색이 짙어서 위험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주기도 했다."

실제로 추석 연휴에 누리꾼들의 다양한 반응을 찾아보기도 했다는 이경미 감독은 "연휴 내내 서치를 하느라 즐거웠다. 이 시리즈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시더라. 친구가 생긴 느낌이라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아쉬운 점을 말씀해주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애초에 저의 의도가 있는 부분도 있지만 만약에 시리즈가 연장되면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할지 고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독특하면서도 광기 있는 웃음과 장난감 총, 칼을 들고 나서는 정유미의 모습은 그야말로 안은영 그 자체였다. 여기에 남주혁 역시 홍인표를 잘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이경미 감독은 "정유미 씨는 촬영을 하면서 안은영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고 전했다.

극초반 안은영과 홍인표가 충전하는 장면에서 정유미의 씨익 웃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는 상황. 이경미 감독은 "제가 프리프로덕션에서 정유미 씨를 만나서 고장난 인형처럼 멈추고 웃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서 제가 충전 장면을 찍을 때 '그 얼굴 보여달라'고 이야길 했고, 그 얼굴을 시리즈 내내 가져가기로 마음 먹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원작과 다른 안은영의 모습에 대해 "소설 속 은영이가 좀 더 성숙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시리즈에서는 츤데레 같지 않나. 이건 제 개인적인 취향도 있고, 장차 이런 사람이 어떻게 변하는지 성장 드라마로 변하는 과정에서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주기 위해 유용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여기에 '아이고 다 날아가네'라는 유쾌한 대사로 화제가 되기도 했던 남주혁에 대해서도 "주혁 씨가 홍인표를 다 만들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아이고 다 날아가네!'도 주혁씨의 애드리브였다. 인표의 웃기고 재미있는 포인트를 잘 살렸다. 나중에 학생들 이름을 부르는 건 남주혁 씨의 친한 친구들 이름들"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경미 감독은 "공개된 이후 박찬욱 감독님이 전화를 주셨다. 촬영을 앞두고 바쁘신데도 저한테 '반응이 너무 좋던데?'라고 이야기 해주셨다. 감독님 따님도 친구들과 같이 모여서 보는 이벤트를 열고, 흥분하고 있다고 하더라. 그런 반응을 들으며 너무 기뻤다"고 '보건교사 안은영'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보건교사 안은영' 시즌2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가 아니라 넷플릭스 쪽에 문의를 해야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이경미 감독. 그는 "제가 만들면서 누가 하든, 밑밥을 깔아줘야 시즌2를 만들 수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누가 되지 않게 밑밥을 잘 깔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넷플릭스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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