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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는 지금부터"…'선미네' 박세리, '세리는 굳세리'로 돌아본 인생 [종합]

기사입력 2020.10.01 23:30

나금주 기자

[엑스포츠뉴스 나금주 기자] '선미네 비디오가게' 박세리가 인생 비디오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1일 방송된 SBS '선미네 비디오가게'에서는 박세리가 등장했다.

이날 선미는 "'선미네 비디오가게'가 특별히 추석 특집 상영으로 돌아왔다. '선미네 비디오 가게'는 죽지 않아"라고 밝히며 '선미네 비디오가게' 영업을 알렸다. 곧 박세리가 등장했다. 선미가 "IMF 외환 위기 때 기억하는 게 있냐"라고 묻자 박세리는 "달러에 대한 환율이 굉장히 차이 나는 걸 알았다. IMF 이전엔 1달러에 700원대였는데, 이후엔 2,000원대까지 올라갔던 적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1998년 U.S. 여자 오픈 우승 모습이 등장했다. 선미는 "국민들이 저 상황에서 되게 몰입됐을 것 같다"라고 하기도. 박세리는 "난 아직도 저 장면 보면 눈물이 나. 왜 시작부터 울려"라며 눈물을 흘렸다. 박세리는 "볼 때마다 똑같다. 매번 눈물이 난다"라며 "한 번에 성공한 사람은 어느 누구도 없으니까. 주마등처럼 그동안 했던 것들이 지나간다"라고 밝혔다.

박세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기 영상을 보고 있는 걸 보고 "어딜 가나 항상 틀어줬구나"라고 말했다. 선미가 "많은 사람들이 응원한단 걸 알고 있었냐"라고 묻자 박세리는 "그땐 미국에 있을 때니까 전혀 알지 못했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계속 울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세리가 대통령에게 훈장을 수여받는 모습이 공개됐다. 청룡장, 맹호장 다 받았다고.

박세리의 어린 시절 모습도 등장했다. 박세리는 "중학교 3학년 때다. 어떻게 저걸 찾았대"라며 놀랐다. 2005 US 여자 오픈 우승자 김주연은 박세리에 대해 "독보적이었다. 시합 나가면 항상 1등 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박세리는 낸시 로페즈와 라이벌 아니카 소렌스탐, 캐리 웹 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박세리는 낸시 로페즈에 대해 "가장 존경하는 분"이라고 밝혔다. 낸시 로페즈는 화상 인터뷰에서 "세리를 제 딸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다.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도 늘 곁에 있어 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박세리는 "진짜 많이 도움을 주신 분이다. 영어 못했을 때도 뻘쭘하게 있는 걸 보셨는지 먼저 다가와 주셨다. 같이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많이 보고 배웠다. 지금도 저분을 보고 성장해가는 것 같다"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앙드레김 쇼에 모델로 섰던 모습이 나오자 박세리는 "이걸 왜 찾았어. 저건 실수다. 나한테 맞지 않는 것이었다. 저걸 깜빡 잊고 있었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박세리는 우승 후 첫 귀국 날에 대해 "대한민국에 저렇게 많은 기자분들이 있었는지 처음 알았다"라고 밝혔다.

당시 박세리를 향한 취재 열기는 뜨겁다 못할 정도로 심각했다. 입원한 박세리에게 카메라를 들이밀기도. 이를 본 선미는 "입원해 있는데도 취재를 간 거냐"라고 충격을 받았고, 박세리는 "그러니까"라며 "지금과는 좀 달랐다. 언론의 힘이 더 컸다. 지금은 따로 연락해서 배려해주는데, 그땐 그런 게 없었다. 먼저, 빨리하는 게 중요했다"라고 밝혔다. 심지어 한 기자는 귀국한 박세리에게 "날씬해졌어. 살 많이 빠졌는데"라며 집요하게 물었고, 선미는 "저렇게 반말로 인터뷰한 거냐"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스포츠 전문기자 이영미는 "박세리 씨의 루머가 결국은 여성성과 관계있는 부분이었다. 남자한테 임신, 외모에 대해 말 안 하지 않냐"라고 일갈했다. 박세리는 루머에 대해 "턱 수술부터 별의별 얘기가 많았다. 찾아서 두 번 다시 저 짓을 못하게 해야 하나 생각할 정도였다.

박세리와 남자 연예인들을 엮는 모습도 나왔고, 선미는 "계속 누구랑 엮네요?"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남자친구와 성적을 연결 짓는 무례한 말들에 대해 "선수 생활 하는 동안 남자친구는 꾸준히 있었다. 언론에 얘기했는데도 안 내더라"라고 밝혔다. 선미가 "남자친구 유무와 관계없이 성적이 좋았던 거 아니냐"라고 하자 박세리는 "언론은 글을 한번 써버리면 끝인데, 모든 화살은 나한테 온다. 그걸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화는 나는데, 상처받지 않기 위해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찾아온 슬럼프. 박세리는 "1등이 아니면 부진이라고 기사가 나더라. 제가 기자들한테 제발 기사를 쓸 때 조금이나마 희망적인 기사를 써주면 안 되겠냐고 했다"라고 밝혔다. 박세리는 "슬럼프를 대비해가면서 연습했다. 더 짜임새있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어제의 나와 너무 달랐다"라고 털어놓았다.


박세리는 "천만다행이었던 건 부상 때문에 휴식기가 주어졌다. 날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작은 부분에 감사하니까 달라지더라"라고 밝혔다. 박세리는 결국 2006년 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슬럼프를 극복했다. 박세리는 또 눈물을 흘렸다. 박세리는 동양인 최초, 최연소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박세리는 "가장 큰 목표였다"라고 밝혔다.

박세리는 "만약 슬럼프가 없었으면 지금처럼 성숙하지 못했을 것 같다. 힘들었지만 배운 게 많았다. 날 알아가는 가장 힘들고도 긴 시간이겠지만, 누구에게나 필요한 시간 같다"라고 했다.

박세리는 "기억 속 저편에 있던 걸 되짚을 수 있어서 신선했다. 예상과 전혀 다르다. 의미가 크다"라고 밝혔다. 선미가 "감독님의 리즈 시절은 언제냐"라고 묻자 박세리는 "이제 시작인 것 같다. 그 전엔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박세리는 인생 비디오 제목으로 '세리는 굳세리'를 선택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나금주 기자 nk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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