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최영준이 함께 호흡을 맞춘 이준기와 문채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23일 종영한 tvN 드라마 '악의 꽃'에 출연한 최영준는 엑스포츠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악의 꽃'은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백희성(이준기 분)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차지원(문채원).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
극 중 최영준은 강력 3팀 형사이자 차지원의 직속 선배 최재섭 역을 맡았다. 막말도 잘하는 전형적인 아저씨 같지만, 다른 팀원들이 공무원으로서 품위를 지켜야 할 때 할 말을 대신해 주는 사이다 형사다.
최영준은 강력계 형사팀 최대훈(이우철 역), 김수오(임호준 역)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었다며 "대훈 씨는 제가 공연할 때부터 너무 좋아했던 배우이자, 친구이기도 하다. 지금은 정말 친해져서 연락도 자주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오는 정말 착한 친구다. 그 친구는 어딜 가도 그 친구 때문에 호흡 안 맞았단 말은 안 들을거다"며 "셋은 호흡이랄 게 없었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배우 이준기, 문채원과의 호흡에 대해 묻자, 최영준은 "작품을 할 때마다 저보다 어린 베테랑들을 만나게 되는데 두 배우 역시 그랬다"며 "적시에 해야할 것들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정확히 알고 있는. 그 덕분에 전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둘 다 현장에서 예의 바르고, 많이 피곤했을 텐데 늘 밝음을 유지하는 걸 보고 참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경찰서 옥상신을 꼽았다. 최영준은 "지원이가 현수를 잡아가지 말아 달라고 무릎을 꿇는데 그걸 보는 게 참 힘들었다"며 "실제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 아끼는 후배 지원이의 우는 모습을 받아들이는 게 순간 쉽지 않았다. 이겨내고 외면하는 게 어려웠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최영준에게 '악의 꽃'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그는 "'악의 꽃'은 또 다른 의미의 훈련이었다. 역할이 커졌을 때, 끌고 가야하는 이야기가 생겼을 때,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훈련"이라고 말했다.
"'현장이 이젠 좀 편하다'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 작품이다. 이제 저의 생소함, 혹은 신선함에서 오는 재미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고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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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