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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삼광빌라' 진기주, 'K-장녀'의 하드코어 인생 넋두리

기사입력 2020.09.28 11:42

박소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오! 삼광빌라!’ 진기주가 ‘K-장녀’의 무게를 폭발시켰다. 듣기만 해도 먹먹해지는 지난 하드코어 인생에 시청자들도 함께 공감했다.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의 지난 방송에서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감당해 온 이빛채운(진기주 분)의 서러운 진심이 공개됐다. 매일 ‘미안해’를 입에 달고 사는 엄마와 철없는 동생들에게 차마 털어놓지 못한 버거운 삶이었다.

이에 착하디 착한 엄마 이순정(전인화)도, 언니 순정에게 번번히 빨대를 꽂는 이모 이만정(김선영)도, 아이돌 연습생을 한다고 천방지축 돌아다녔던 둘째 이해든(보나)도, 내일이면 곧 죽을 것처럼 아팠던 막내 이라훈(려운)도 모두 충격에 휩싸였다. 말하지 않으면 몰랐을 이야기기에 더욱 속상한 가족들이었다.

착하디 착한 나라라서 맨날 여기저기 속고 털리고 당하기만 했던 순정은 눈깜짝할 사이에 불어난 빚을 갚느라 남의 집 입주도우미로 일했다. 그 동안 어린 동생들을 떠맡아 돌본 건 고작 8살의 빛채운이었다. 아이가 감당하기엔 지나치게 힘들고 무섭고 짜증나는 일이었다. 빛채운의 진심을 들은 순정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자신 때문에 버거운 짐을 짊어지고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딸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졌다.

이모 만정은 폭주하는 빛채운을 막아서다 봉변을 당했다. 빛채운이 “우리 엄마 빨아먹기 최고 1순위가 이모인 건 알지?”라며 도무지 반박할 여지가 없는 팩트 폭격을 날린 것. 순정은 고생해서 번 돈으로 3남매를 키웠고, 동생 만정의 의대 학비에 개원자금까지 책임졌다. 그런 보람도 없이 만정은 툭하면 털리고 삼광빌라로 돌아와 빌붙었다. 아픈 데를 제대로 찔린 만정은 마음의 출혈이 너무나도 컸다. 술을 아무리 마셔도 속상한 마음은 해결되지 않았다.

빛채운이 가장 끔찍했던 건 동생들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 순정이 일을 나간 사이 불쑥 찾아와 “반반한 네 여동생이라도 멀리 갖다 팔아버린다”라며 겁을 주는 빚쟁이를 상대하는 것도 빛채운의 몫이었다. 혹시나 한밤중에 들이닥쳐 해든을 훔쳐갈까 너무나도 무서웠지만, 이런 언니 속도 모르는 철없는 해든은 아이돌을 하네 마네 천방지축 돌아다녔다. 평소 “얄미운 기지배 얼른 확 없어져 버려라”라고 했던 언니였기에, 이런 일이 있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머리만 닿으면 잠드는 해든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쉽게 잠들 수 없었다.


막내 라훈은 초등학교 6학년이 될 때까지 내일이면 곧 죽을 것처럼 아파 약을 한 보따리 달고 살았다. 툭하면 상태가 나빠져 라훈을 들쳐 업고 병원으로 뛰어가기도 일쑤였다. 빛채운은 아침마다 가슴 철렁하면서 라훈의 코 밑에 손가락을 대보는 게 너무나 끔찍했다. 아픈 동생을 돌보며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듣기만 해도 무게감이 한없이 느껴지는 하드코어 인생을 홀로 짊어지고 살아왔을 빛채운을 생각하니 라훈은 물론 시청자의 마음도 무거워졌다. 이에 시청자는 “빛채운 너무 안쓰럽다”, “이 정도면 탈출 인정”, “나 같으면 벌써 빠져나왔다. 빛채운 인성 갑”, “빛채운이 탈출 길만 걸어”라는 반응을 보이며, 빛채운의 앞날을 응원했다.

'오! 삼광빌라!'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yeoony@xportsnews.com / 사진=KBS 2TV 방송화면

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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