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금주 기자] '꼬꼬무' 장트리오가 1·21 사태의 '유일한 생존자' 김신조에 관해 밝혔다.
24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2회에서는 장도연, 장성규, 장항준이 청와대 습격사건에 관해 설명했다.
이날 장항준, 장도연, 장성규는 전석호, 조정식, 온주완에게 청와대 습격 사건에 대해 밝혔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최정예 특수 부대인 124부대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하려고 한 사건이었다. 다행히 무장공비들을 막았지만,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후 대규모 수색작전이 펼쳐졌고, 한 무장공비와 대치한다. 바위 뒤에 숨어있던 무장공비는 결국 투항한다. 그가 바로 유일하게 생포된 무장공비 김신조였다. 김신조는 "내가 보기엔 마지막 경고 같더라. 안 나오면 바로 명중할 것 같았다. 내가 수류탄 고리를 뽑으려고 할 때 '나는 누구인가'란 생각이 들면서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살고 싶다'는 생의 애착이다"라고 밝혔다. 김신조는 "북한 체제 사상으론 맞지 않는 거다. 당과 수령 김일성, 두고 온 가족에 대해서 전혀 생각이 없었다. 나에 대해서만 생각이 났다"라고 덧붙였다.
장도연은 "신념, 교육, 사상 다 떠나서 그 순간이 오니까 '살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던 거다"라고 밝혔다. 장항준은 "바위 뒤에 숨은 게 나라면 어떨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전석호는 "아이러니하다. 이기적이란 생각도 든다. 누굴 죽이려고 왔는데 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는 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석호는 연민이 가기도 한다는 장항준의 말에도 공감했다. 온주완은 "죽느냐 사느냐 문제인데, 이해는 된다. 섬광탄이 보이고 난리 났을 거 아니냐. 일단 살아야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으니까 그런 마음으로 살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북한 측은 특수부대 남파사실을 부인했다. 장도연은 "김신조 씨는 물론이고 사살되거나 자폭한 대원들의 시신도 인수를 거부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신조는 "자기네 소행 아니다, 김신조도 모른다고 했다. 그럼 난 어디에 속한 사람이냐. 그때 속에서 화가 나더라. 그 사회정권은 그럴 수밖에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내 마음이 굉장히 힘들고 괴로웠다"라고 털어놓았다.
장항준은 "난 국가를 위해 모든 걸 희생하고 왔는데, 존재를 부인당한 거다"라고 밝혔다. 전석호는 "내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사상이 뒤집어지는 일이다. 남북을 떠나서 그냥 사람 한 존재만으로 봤을 때 이 존재가 기댈 곳이 없어진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수개월간 심문을 받은 김신조는 총을 한 발도 쏘지 않았다는 게 증명됐고, 1970년 4월 자유의 몸이 되었다고.
장성규는 "김신조에 대해 반감이 있었는데, 삶과 죽음을 앞두고 난 어떤 선택을 할지 돌아보니 내가 과연 누군가의 선택에 대해 말할 수 있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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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금주 기자 nk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