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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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 날아온 감동 편지, 호투로 답한 박종훈

기사입력 2020.09.11 06:50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더 열심히 해야겠다, 이런 생각 많이 했어요".

SK 와이번스는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5-1 승리를 거두며 길었던 11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박종훈은 7이닝 5K 1실점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시즌 8승을 수확했다. 구단 최다 연패 신기록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선발로 할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였다.

11연패를 끊은 후, 팬들을 향한 박종훈의 첫 마디는 "죄송하다"였다. 박종훈은 "팬분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 첫 번째"라며 "실수를 줄이고 더 멋진 플레이를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차라리 가까이서 보셨다면 좋았을텐데, 그게 안 되니까 그것도 힘들었다"고 얘기했다.

선수에게 팬은 힘을 받는 원천이자, 힘을 내는 이유다. 팬 잘 챙기기로 유명한 박종훈이지만 선발 등판 전날 도착한 한 팬의 손 편지는 다시금 박종훈의 마음을 울렸다. 그는 "강원도 인제에서 어떤 분이 책갈피와 함께 편지를 보내주셨는데 그게 너무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경기장에서 만날 수 없는 탓일까, 편지의 감동은 배로 다가왔다. 박종훈은 "잘하든 못하든 언제나 응원할테니 아프지 말고, 항상 웃으면서 밝게 해달라는 내용이었다"며 "그 말이 너무 감사하더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 놓으면 안 되겠다 이런 생각도 많이 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팬들 모두가 편지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박종훈의 호투와 승리는 편지가 대표하는 팬들의 응원에 대한 화답이나 다름 없었다. 올 시즌 기쁜 날보다 실망하는 날이 더 많은 팬들도, 그래서 미안한 선수들도 결국 서로에게서 위안을 찾는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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