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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 조영남 밝힌 #대작 논란 #최종 진술 #조수 공모 [종합]

기사입력 2020.09.08 14:56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대작 논란 이후 5년, 지난 6월 무죄를 확정받은 조영남이 전시회를 개최하며 오랜만의 전시로 근황을 알렸다.

8일 피카프로젝트(공동대표 송자호, 성해중) 청담본점에서는 가수 조영남 전시회 '아트, 하트, 화투 그리고 조영남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해당 전시는 국내 최초 조영남 회고전이며 조영남이 미술 공부를 시작했던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그의 작품세계를 총망라한다.

지난 6월 25일, 조영남은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조영남은 "1심에서 유죄가 났다. '이건 아니다' 싶었다. 제가 생각하기에 평생 사기꾼이 되는 건 아닌 건 같아서 계속 진행하게 됐다. 그래서 5년 동안 가게 됐다"고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조영남은 이날 전시 속 그림을 가리키며 "이중에서 조수가 건든 건 이것과 저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영남은 대작이라고 당당히 밝히며 "요즘 시대는 파이널 터치를 하지 않고 조수가 한 그대로 내보낸다. 내가 여기서 한 파이널 터치는 명암을 더한 것, 금색이나 파란색을 칠한 것, 혹은 너무 칠한 것의 (색을) 죽이는 것, 이런 거다"라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공개변론을 열어 대작 논란에 대한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조영남은 "대법관이 공청회를 연다는 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법으로만 일방적으로 하면 비난의 소지가 있으니까 오픈해서 공청회를 진행한 거다. 그날 저에게 5분 간의 최후진술 기회를 주셨다. 그게 공청회의 하이라이트였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저는 침착하게 준비한 걸 그대로 읽다가 막판에 울먹거리게 됐다. 평생 수치로 기억하고 있다. 그럴 계획도 없었고, 안 그러려고 했는데 '어른들이 화투 가지고 놀면 패가망신한다고 하셨는데, 제가 너무 오래 화투를 가지고 놀아서 이렇게 된 것 같다'고 진술하면서 나도 모르게 울먹울먹했다. 저는 여자 문제 때문에도 그렇고 누구 때문에 울어본 적이 없다. 그 설움에 북받쳤던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또 조영남은 "대법관 앞에 서면 정말 달달 떨린다. 저는 스스로 아마추어 작가라고 생각하지만 국가가 스토리가 있는 화가로 등극시켜준 것 같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조영남은 자신의 정체성이 가수와 현대미술가라고 전했다. 조영남은 "제 취미는 백화점 돌아다니는 것, 영화관 가는 거다. 이거 외에 제가 좋아하는 건 그림 그리는 거다. 계속 하냐는 이야기는 우스운 얘기다.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미술 대표였고, 고등학생 때는 미술부장이었다. 계속 그릴 것 같다"고 그림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조영남은 내년 상반기 쯤 조수 10명 정도를 공모해 작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조영남은 "방송으로도 오픈하고 싶은데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덧붙였다.


조영남은 지난 2011년 9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평소 알고 지내던 화가 송모 씨 등이 그린 그림에 가벼운 덧칠, 사인 작업만 한 작품을 팔아 큰 이익을 남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한 재판이 진행된지 5년째인 지난 6월, 조영남은 무죄를 확정받았다.

jupiter@xportsnews.com / 사진=윤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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