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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아' 류민석, 눈물의 의미? "제가 너무 못해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인터뷰]

기사입력 2020.08.31 17:00

최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지영 기자] "경기력은 둘째치고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날"

지난 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2020 LCK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2차전 DRX 대 젠지의 경기가 치러졌다.

1박 2일 일정 속에서 DRX는 젠지를 3대 2로 혈전끝에 잡아내며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특히 롤드컵 직행이 걸린 경기인만큼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DRX는 2, 3세트를 내줬음에도 4, 5세트를 연달아 이기면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케리아' 류민석은 '데프트' 김혁규와 함께 젠지의 봇듀오를 상대했다.

기세 좋은 젠지 봇듀오를 맞아 류민석은 단단하면서도 화끈한 이니시로 중요 순간 활약을 선보였다. 

류민석은 경기 후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더 부족하다는 걸 느껴 힘들었다"며"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승리 이후 흘린 눈물에 대해 "제가 운 건 제가 너무 못했는데 팀원들이 잘해줘서 팀원들에게 미안했기 때문이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그는 "젠지전 피드백을 강하게 하고 남은 경기 준비를 잘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결승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다음은 '케리아' 류민석의 인터뷰 전문이다. 

> 풀세트 접전이었다. 3대 2로 이긴 소감은?


최근 제가 연습과정에서 제 실력에 대해 의문을 갖고 연습에 임했다. 그런데 젠지와 경기를 치르면서 더 부족하다는 걸 느껴서 힘들었다. 경기력은 둘째치고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날이다.

> LCK 첫 롤드컵 직행 팀이 됐다. 느낌이 남다를 것 같다

롤드컵에 무조건 가고 싶었는데 첫 번째로 확정돼서 너무나도 기쁘다.

> '데프트' 김혁규와 함께 넥서스가 터지자마자 울었다. 기쁨의 눈물이었는데

일단 기쁘기도 했지만 최근 스크림에서 혁규형과 많이 힘들었다. 젠지전이 우리 땜에 질 수 있어서 유독 힘들었다. 제가 운 건 제가 너무 못했는데 팀원들이 잘해줘서 팀원들에게 미안했기 때문이다. 기쁨과 슬픔의 눈물이었다.

> 1세트 애쉬를 선픽으로 가져온 이유는?

밴픽을 짜는 과정에서 우리가 생각하기에 애쉬가 가장 좋은 픽이라고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됐다.

> 1세트를 제외하고 애쉬를 '룰러' 박재혁에게 내줬는데.

경기를 준비하면서 2군과 내부 스크림을 많이 했다. 결론은 세나-애쉬 구도가 괜찮다고 판단해 2, 3세트에 애쉬를 풀었다.

> 2, 3세트 아쉽게 졌다. 패배 원인은 무엇으로 분석했나

바텀이 일단 기댓값에 미치지도 못할 정도로 많이 못 했다. 반면 상대는 봇 주도권을 활용해 게임을 잘 풀었다. 그래서 피드백 과정에서 바텀 주도권 콘셉트를 바꾸지는 이야기가 나왔고, 4세트 들어가면서 주도권 있는 픽인 칼리스타를 선택하게 됐다.

> 유례없는 퍼즈였다. 퍼즈 동안 어떤 생각을 했는지

저는 생각에 많이 빠져있었다. 아까 말했듯이 플옵 2차전 내내 제 실력이 안 좋아서 자괴감에 빠져있었다. 혁규형은 감독님과 밴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나머지 팀원들은 서로 멘탈 케어를 해줬다.

> 긴 퍼즈 끝에 4세트가 돌입했다. 들어가기 전 나눈 이야기는? 

우리가 원래 잘하던 콘셉트로 밴픽을 짰고 자심감있게 하자고 했다. 특히 감독님이 좋은 말을 해주셨는데 이건 비밀이다.

> 라이브 서버로 진행해보니 어땠나

라이브 서버로 진행됐는데 저는 처음이라 당황해서 혁규형한테 '이런 적 있었어요?'라고 물어봤다. 그런데 혁규형도 처음이다고 말하더라. 그냥 이기고 싶은 마음 뿐이였다.

> 라이브 서버 진행 초반 친추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는데

라이브 서버를 하다 보니 대회 중 닉네임이 노출됐다. 그걸 본 시청자들의 초대와 친추가 쏟아지면서 알람이 계속 울렸다. 그래서 퍼즈를 걸고 알람부터 끈 상태로 경기를 재개했다.

> 4세트 탑 쉔이 나왔다. 픽 배경은?

LEC에서 쉔이 자주 나오더라. 현준이형이 쉔을 잘 쓰고, 현준이형이 쉔을 하고 싶어 했다. 제가 알기론 그래서 픽하게 됐다.

> 드디어 결승이다. 담원을 만나는데 각오는?

담원이 요즘 되게 잘하는 팀이다. 젠지전 피드백을 강하게 하고 남은 경기 준비를 잘하겠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 담원전을 앞두고 경계되는 점은?

담원이 원래 상체가 잘하는 팀인데, 요새 바텀의 기량도 많이 올랐다. 다섯명 모두 경계되는 것 같다.

> 별개로 롤드컵에서 만나고 싶은 팀이 있다면? 

원래 제가 데뷔 초 때부터 크리스프와 밍을 만나고 싶었다. 그런데 두 선수 모두 롤드컵에 못 오게 됐는데 많이 아쉽다. LPL, LEC 팀 모두 다 잘해서 힘든 상대가 될 것 같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우리가 최근 2~3일 동안 2군 선수들, 2군 코치님들과 다같이 젠지전을 준비했다. 많이 도와줘서 이겼다고 생각하고 너무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팬분들 우리를 믿고 응원해줘서 감사하다. 제 개인 실력을 끌어올려서 다음 경기로 찾아뵙겠다.

엑스포츠뉴스 최지영 기자 wldud2246@xportsnews.com 
 

최지영 기자 wldud2246@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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