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0.14 00:03 / 기사수정 2010.10.14 08:35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2008년 봉황대기 우승팀은 대구고등학교였다. 당시 MVP로 선정된 정인욱은 청룡기에 이어 모교에 봉황대기마저 안긴 바 있다. 그랬던 정인욱은 현재 삼성 불펜의 핵심 요원으로 자리 잡으며, 선동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그런데 당시 봉황대기 결승에 오른 팀 역시 대구지역 고교 야구부였다. 1981년 봉황대기 우승 이후 무려 27년 만에 다시 정상의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노력했던 경북고등학교가 바로 그 팀이었다.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모교로도 유명하다.
당시 경북고가 결승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주루 센스가 뛰어난 한 명의 '홍안소년'이 있기에 가능했다. 현재 삼성의 주전 유격수로 나서고 있는 김상수가 그 주인공이다. 고교시절부터 정교한 타격 솜씨와 빠른 발을 자랑했던 김상수는 당시 봉황대기에서 도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 이선희 코치, "김상수만한 유격수 없다"
그렇게 봉황대기의 추억을 뒤로하고 프로무대에 뛰어 든 김상수는 지난해부터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는 등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정규시즌에서 보여 준 김상수의 모습은 고교시절의 명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2009년 데뷔 이후 현재까지 타율이 0.244에 그치고 있기 때문.
그러나 그를 직접 스카우트한 삼성 이선희 코치는 "(김)상수만한 유격수는 없다"라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박진만의 뒤를 잇는 '차세대 국가대표 유격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박진만 역시 인천고 졸업 이후 맞은 프로무대에서 썩 좋은 타격 실력을 선보였던 것은 아니었다.
그랬던 김상수가 플레이오프(이하 PO)라는 큰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끄는 데에 큰 공을 세웠다. 특히, 마지막 5차전에서는 무려 4안타를 몰아치며 두산 마운드를 두들기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베테랑 박진만을 제치고 주전 유격수로 나선 김상수는 PO가 종료된 현재 19타수 9안타, 타율 0.474의 고감도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정도면 PO의 '숨은 MVP'라 불려도 좋을 만하다.
현재보다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김상수가 과연 한국시리즈에서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까. 김상수와 같은 '겁없는 신예'의 활약이 있기에 가을 잔치가 재미있다.
[사진=삼성 김상수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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