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사이코지만 괜찮아' 조용 작가가 최애 캐릭터를 언급했다.
지난 9일 종영한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집필한 조용 작가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 분)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서예지)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사랑에 관한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 '사이코지만 괜찮아'. 조용 작가는 "김수현이 아닌 강태를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며 "피, 땀, 눈물과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배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특히 9화 엔딩에서 싹싹 빌며 오열하는 장면은 평생 못 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능청을 떨거나, 요염을 부리거나 취해서 앙탈을 부리는 신들도 자유자재로 색깔을 확확 바꿔가며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작가로 하여금 쓰는 즐거움을 주게 만드는 탁월한 배우구나 감탄했다"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넘어 극 전체의 밸런스까지 맞춰서 강약을 조절해 연기하는 모습에 특히 더 감동했다"고 말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을 연기한 오정세에 대해서는 "자폐에 대한 잘못도니 오해와 편견을 심어주면 안되니까 조심스러웠고, 걱정도 많이 됐다"며 "오정세 씨는 자폐인 분들을 먼저 이해하고 그들과 가까워지려 진심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인간 오정세를 존경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신으로는 극 중 문상태가 엄마 나무 앞에서 자신의 동화책을 읽는 장면을 꼽았다. 조용 작가는 "저도 그 장면을 보고 많이 울었고, 배우님의 선택이 맞았고 참으로 탁월했다고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서예지가 맡은 고문영은 마음고생이 심했던 캐릭터였다고. 조용 작가는 "서예지 배우님이 특유의 카리스마와 사랑스러움의 반전 매력으로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넣어줬다"며 "특히 고라니에게 고함치는 신과 강태에게 사랑 고백하는 신은 서예지였기에 가능한 신들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최애' 캐릭터로는 문강태를 꼽았다. 조용 작가는 "가장 많은 아픔을 끌어안고 살았던, 어찌 보면 누구보다 가장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오래 멈춰있던 문강태"라며 "극 초반 버틸 수 없을 정도로 힘들면 도망이 제일 편하다던 강태는 곧 예전의 저였고, 이 이야기의 시작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 땀, 눈물을 흘리는 성장통이 있었지만 비로소 잃어버린 자아와 자유, 그리고 사랑까지 얻어낸 그 아이가 참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어떤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냐는 물음에 조용 작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처럼 따뜻한 드라마, 조금 낯설고 이상하지만 그래도 다 보고 나면 가슴 한 켠이 어쩐지 따뜻해지는 드라마였고, 기억되어지면 참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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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