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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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권해효·윤제문·박소담, 본명 사용한 캐릭터 '눈길'

기사입력 2020.08.13 16:53 / 기사수정 2020.08.13 17:11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영화 '후쿠오카'(감독 장률)가 주연 배우 권해효, 윤제문, 박소담의 본명을 그대로 사용한 캐릭터로 이목을 끈다.

'후쿠오카'는 28년 전 한 여자 때문에 절교한 두 남자와 귀신같은 한 여자의 기묘한 여행을 담은 작품. 시네아스트 장률의 12번째 작품이자 '경주'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에 이어 도시 3부작의 마무리 격 작품이다. 장률 감독은 모든 경계를 넘나드는 독보적 세계관 아래 우리의 삶 속에서 한 번쯤 만나본 듯 생동감 넘치는 매력적인 인물 표현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후쿠오카'는 배우들의 본명을 그대로 사용한 문제적 캐릭터의 향연을 예고하며 기대를 높인다. 사회 격변, 혁명, 사랑이 치열하게 뒤섞였던 80년대의 기억에 머물러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해효와 제문 그리고 “우리는 너무 긴장하고 살아서 그래요”라는 대사로 대표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소담 캐릭터는 배우들의 본체와 완벽한 일체감은 물론 색다른 매력까지 선보인다. 

장률 감독은 전작 '이리'(2008)와 '춘몽'(2016)에서도 주연 배우들의 본명을 그대로 사용한 캐릭터에 사적인 관계로부터 얻은 인상을 반영해 일체감을 높이고 새로운 면모를 끌어낸 바 있다. 실제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는 권해효와 윤제문은 첫사랑 때문에 28년째 앙금을 쌓고 사는 선후배로 분해 실생활 못지않은 불협화음 만담 케미를 선보인다. 박소담은 덤덤한 듯 두 남자를 꿰뚫어 보는 미스터리한 캐릭터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세 배우를 캐릭터 속에 고스란히 녹인 만큼 '후쿠오카'는 남녀임에도 불구하고 로맨스를 표방하지 않는다. 장률 감독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셋 사이의 연애 가능성 같은 건 애초에 생각하지도 않았다. 두 남자는 서로에게 꽂혀있다”며 세 캐릭터들의 기묘한 앙상블을 예고한 바 있다. 

'후쿠오카'는 연령, 성격 모두 양 극단에 서있는 세 배우의 기묘한 조합과 본명을 그대로 사용한 문제적 캐릭터들의 기묘한 여행으로 스크린 속 꽉 찬 존재감의 향연을 펼칠 예정이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인디스토리, ㈜률필름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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