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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크로스오버"…'SF8', 영화감독 8인의 새로운 도전 [종합]

기사입력 2020.08.13 13:56 / 기사수정 2020.08.13 16:02

박소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영화감독 8인의 'SF8'이 브라운관을 찾아온다.

13일 MBC 시네마틱드라마 'SF8' 미디어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노덕, 민규동, 오기환, 이윤정, 장철수, 한가람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기술발전을 통해 완전한 사회를 꿈꾸는 인간들의 이야기,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 시리즈다.


민규동 감독은 '간호중' 연출을 맡았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간병 로봇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이유영이 1인 2역 연기를 펼친다. 민 감독은 "극장에서 영화를 개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객들을 만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게 독특한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까지 했던 제작 여건 상 가장 어려운 조건이었다. SF라는 비용이 많이 드는 장르 도전이었기 때문에 그런 게임이 주는 새로운 룰 안에서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운세 서비스 비밀을 추적하는 '만신'의 연출을 맡은 노덕 감독은 "민규동 감독과 같은 마음이다. 영화와 가장 큰 차이점은 경험해보지 못했던 편성의 압박이 있었다"며 "영화 같은 경우 편성이 막혀있지 않은 스케줄에서 작품이 진행됐다면, 편성이 잡힌 상황에서 제작을 한 것 같다. 대중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설렘도 있지만 책임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우주인 조안' 연출을 맡은 이윤정 감독은 "40~50분 전후로 시간을 제한받았는데 해보지 않은 작업이라 굉장한 도전이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다른 감독님과 같이 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블링크'의 한가람 감독은 "영화학교 졸업하고 처음 만드는 작품이다. 평소 OTT를 통해 작품을 많이 본다. 영화는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만들면서 여러 상황에서 볼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만든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가상 세계에 갇힌 BJ의 사투를 그린 '하얀 까마귀'의 장철수 감독은 "방송이 되는 작품을 찍는다고 하니 주위 반응이 좋았고, 기대감이 크더라"며 "짧은 시간 안에 준비부터 촬영을 끝내야 하는 게 영화하는 것보다 훨씬 창의력을 샘솟게 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오기환 감독은 유이오 최시원의 로맨스를 그린 '증강콩깍지' 연출을 맡았다. 그는 "이제는 영화, 드라마의 구분이 없는 영상을 제작하는 첫해가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SF 장르는 거대한 제작비, 시각적 쾌감이 합리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저에게 있어서 60년대 원했던 미제 초콜릿 같은 느낌이었다"며 "한국형 자동차가 나오는 시점이 있었듯이 대한민국 CG 기술력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합쳐지며서 한국형 초콜릿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방송사와 영화감독이 만나게 된 'SF8' 시리즈. 이에 오기환 감독은 "형식에 대한 자유가 보장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만드는 제작 주체와 형식이 다양해질 것 같다. 꿈꾸는 모든 것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신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민규동 감독은 "영화는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것 같다. 경계가 허물어 진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경계가 선명해진 것 같다"며 "스킵을 누를 수 없는, 극장에서 봐야하는 작품이 있다면 중간에 멈추고 다음날 볼 수 있는 작품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가람 감독은 눈물을 담아 첫 SF 작품을 완성했다. 한 감독은 "어려웠던 점은 굉장히 많아서 무얼 이야기해야 되는지 잘 모르겠다"며 "OTT에서 공개되는 첫 SF 물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이야기를 할까, 화두가 뭘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민규동 감독님께 시나리오에 담긴 내용을 다 찍을 수 있을까 여쭤봤던 기억이 있다. 제가 찍어봤던 가장 스펙터클한 장면은 한강을 5명의 사람이 달리고 있는 것이 가장 큰 규모였다. 시나리오 안에서 차 사고도 나고, 사람들이 날라다니고 하니 겁이 났던 것 같다"며 "어떻게 찍어야 하지 고민을 하던 중 같이 했던 스태프분들이 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고, 눈물을 담아 열심히 찍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SF8'은 영화제, OTT에 이어 내일(14일) TV 공개를 앞두고 있다. 감독들에게 시청자들을 만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일 터. 오기환 감독은 "여덟 작품 중 가까움과 가벼움을 담당하고 있다"며 "수용자들의 시선과 태도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웨이브 보다 MBC에서 방영되는 것이 저한테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철수 감독은 "디테일하고, 밀도 높게 작품을 찍으려고 노력했다. 방송할 때 집중을 많이 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극장보다 집중하기 어려운 부분이 두렵다. 집중하지 않으면 놓치기 쉽기 때문에 기존 시리즈물 보다 한 편 한 편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오기환 감독은 "창작자는 작품에 대한 결과를 관객들의 반응으로 받게 되는데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한가람 감독은 "재밌는 프로젝트였다. 흥미롭게 지켜본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민규동 감독은 "영화 스태프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었고, 새로운 플랫폼에서 상영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짧은 시간에 상영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닌 정체성이 담긴 작품이 탄생하는 점이 새로운 것 같다"고 전했다.

'SF8'은 오는 14일 금요일 오후 10시 10분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1편씩 총 8주동안 공개될 예정이다. OTT 플랫폼 웨이브(wavve)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yeoony@xportsnews.com / 사진=MBC

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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