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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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전' 펼친 두산, 투수 없어 고민되네

기사입력 2010.10.11 08:12 / 기사수정 2010.10.11 08:12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두산이 플레이오프(이하 PO) 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가져가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특히,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양 팀 모두 투수를 소모한 끝에 집중력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시리즈 2승 1패를 기록한 두산이 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그러나 두산이 3차전 승리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무엇이 문제일까.

홍상삼, 히메네즈 빼고 '전부 모여!'

이번 PO를 앞두고 각 팀은 11명의 투수를 엔트리에 포함했다. 이 중 '고정 선발 요원'으로 쓸 수 있는 선수를 3~4명이라 가정할 경우, 나머지 선수는 전원 불펜에서 대기해야 한다. 그런데 두산은 PO 3차전에서 꺼내들 수 있는 카드를 모두 꺼내들었다. 4차전 선발로 나설 홍상삼, 2차전 선발로 나섰던 히메네즈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3차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연장에서는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선수들까지 마운드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이들 중 '필승조'라 할 수 있는 선수들은 어김없이 긴 이닝을 소화했다. 왈론드가 3과 2/3이닝, 임태훈이 2와 1/3이닝을 던졌다. 또한, 포스트시즌에서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출전했던 고창성도 모습을 드러냈고, 선발 김선우가 난조를 보이자 이현승이 나서서 2이닝을 소화했다. 내세울 수 있는 선수들은 모두 내세운 셈이다.

문제는 이들을 4차전에서도 등판시킬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특히, 4차전 선발로 내정된 투수가 홍상삼임을 감안해 본다면, 불펜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는 PO 1차전에서도 선발로 등판했지만,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바 있다.

왈론드, 고창성, 임태훈, 이현승과 나머지 불펜 투수들의 격차가 크다는 점도 문제다. 실제로 임태훈에 이어 등판한 성영훈, 김창훈, 김성배는 '셋이 합쳐 두 점'을 내 줄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선보였다. 두산이 시리즈 2승을 거두고 있어도 결코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

그러나 두산 김경문 감독은 이러한 전력의 열세를 딛고 여러 차례 승리를 이끌어 낸 바 있다. 나머지 4, 5차전에서 김 감독이 어떠한 투수 운용을 선보일지 지켜보는 것도 PO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일 것이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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