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엄정화가 영화 '오케이 마담'(감독 이철하) 개봉 소감과 함께 MBC '놀면 뭐하니?' 환불원정대에 참여하게 된 비하인드를 전했다.
'오케이 마담'은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난데없이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부부가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두고 숨겨왔던 내공으로 구출 작전을 펼치는 초특급 액션 코미디. 엄정화는 찰진 손맛의 꽈배기 맛집 사장님에서 비행기 납치 사건의 유일한 히어로로 떠오르는 미영 역에 분했다.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엄정화는 "시사회를 마치고 이 영화가 어떻게 보일지 긴장이 많이 됐다. 영화 특성상 코믹한 부분이 많아서 어떻게 보여졌는지 궁금하더라. 또 이 영화가 좋은 반응이 있어야 더 많은 작품들을 할 수 있으니까 마음이 벅차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미쓰 와이프'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5년간의 공백에 대해 "그동안 좋은 작품 찾기가 어려웠다"는 엄정화는 "마음에 들면 투자가 안 되는 경우도 있었고, 또 (들어오는) 작품도 많지 않았다. 굉장히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배우는 촬영장에 있는 게 존재 이유인데 그렇지 못하니까 '언제 오려나' 기대감만 가지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케이 마담'은 제목 자체가 마음에 들었다. 뭔가 오케이 사인을 주는 것 같은 긍정적인 느낌이지 않나. 또 시나리오를 무척 재밌게 봤다. 상상하면서 보는데 키득키득거렸다. 시나리오가 굉장히 반가웠다"고 떠올렸다.
시사회 이후 쏟아진 영화 호평에는 "기쁘다. 저희끼리는 내용을 아니까 이 정도면 좋아하지 않으실까 기분 좋아한 것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안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이 있었다. 대부분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마음이 놓인다. 그래도 개봉을 앞두고 있으니까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주실까 궁금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상황이 상황인지라 기대 반 우려 반이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캐스팅이 확정되기 전 액션스쿨부터 다녔다는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엄정화는 "정확히 말하면 저만 캐스팅이 정해졌을 때 액션스쿨에 등록했다. 놀면 뭐하나 싶어서 먼저 시작했던 거다. 만약 영화가 시작하지 못해도 액션은 남는다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시간이 없어서 마음이 급하기도 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평소 액션 장르에 로망이 있었다는 엄정화는 "여배우가 액션하는게 멋있었다.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 홍콩 영화의 영향도 있다. 배우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내게 언제 들어올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동안 기회가 많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제안을 받았을 때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몸을 쓰는 일이라) 댄스 가수를 했던 경험이 도움은 됐다. 그런데 단점이 자꾸 춤처럼 되더라. 막는 동작이라든지 발차기가 잘 되는데 춤처럼 보여서 답답했다. 계속 영상을 찍으면서 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
액션신에 만족한다는 엄정화는 "영화를 보면서 더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보여질 때의 두려움도 있었다. 많은 분들이 액션이 좋았다고 해서 무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케이 마담'은 배우들과의 웃음 케미도 돋보인 영화다. 엄정화는 남편 역의 박성웅에 대해 "반가웠고 어떤 성격인지 궁금했던 배우였다. 어려운 감이 없지는 않았다. 그런데 첫 촬영을 하고 나 역시도 어떤 사람을 그 배역의 이미지에 맞춰 생각하고 있었구나 싶었다. 저도 이미지에 갇히는 게 싫은데 저 역시도 고정관념이 있었구나 반성했다. 배우는 그 역할에 녹을 수 있고 표현할 수 있지 않나. 지루할 틈 없이 옆에서 이야기를 해줘서 무척 즐거운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배정남과는 제가 연기를 같이하게 될 줄 몰랐다. 서로 알고 지낸지 되게 오래된 사이"라며 "정남이는 연기를 시작한 지 몇 년 안 됐다. 그전에는 항상 마실 나가면 만나는 사이였고, 어떤 패션쇼를 가거나 모임이 있을 때 항상 만나는 사랑하는 동생이었는데 그렇게 오래 봐오던 동생과 현장에서 눈을 마주치고 연기하는 게 새로웠다. 긴장하고 떨리는 모습도 보고 새로운 즐거움이었다"고 말했다.
이상윤에는 "작품으로 볼 때 항상 궁금했던 배우였다. 참 점잖고 스마트한 이미지였는데 실제로 만나본 상윤은 생각 이외로 동생의 입장에서 선배를 잘 챙겨주는 후배였다. 결코 경력이 짧은 배우가 아닌데 앉아있으면 자리를 양보하고 후배의 입장에서 잘 챙겨주더라. 또 연기에 대한 갈증이 많은 친구였다. 여러모로 큰 감동을 느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저희 단체 카톡에서 항상 엉뚱한 말을 하는 사람은 이상윤씨"라며 "박성웅과 이상윤씨가 아재개그를 좋아한다"고 웃었다.
한편 엄정화는 지난달 31일 MBC '놀면 뭐하니?'의 새 프로젝트 그룹 환불원정대 첫 녹화를 마쳤다. '환불원정대'는 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으로 이효리가 센 언니 캐릭터인 엄정화, 제시, 화사와 함께 그룹을 해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고, 세 사람이 응답하며 결성됐다. 이후 시청자들은 네 사람이 뭉치면 환불을 잘 받을 것 같다며 '환불원정대'라는 팀명을 붙여줬다.
이에 엄정화는 "얼마 전 환불원정대를 처음 봤다. 캐주얼하고 가볍게 만나는 자리였다. 저도 오랜만에 (이)효리 얼굴을 봤다. 제시, 화사도 제가 너무 좋아하는 후배님들이라 너무 좋았다. 실제로 보니까 다들 너무 예쁘고, 멋지고, 여리더라. 마치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었다"며 "녹화에서는 '우리가 이 원정대를 만든다면 어떤 음악을 할까' 이야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이어 "효리는 저랑 세대 차이가 있지만 동지애가 느껴진달까. 말을 하지 않아도 제시, 화사와 다른 것들이 느껴지는 게 있다. 아마 서로 알고 있는 시간이 많고,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가수들이라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서로 그런 말들을 하면 감정이 통하더라. 개인적으로 (효리 같은) 동료가 아직 건재하게 있다는 게 좋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환불원정대는 엄정화가 이효리의 말에 응답한면서 시작됐다. 이에 엄정화는 "저는 수락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을 못 했으니까. (효리가 말하는) 영상이 인스타에 굉장히 많이 보여져서 '너무 재밌다. 효리는 여전히 너무 멋지고 예쁘구나'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다 환불원정대라는 이름까지 뜨니까 '저녁에 자다가 이게 만들어져도 재밌겠다' 싶더라. 한편으로는 '만들어지면 나는 그룹 생활 처음 하는 건데' 싶어서 효리한테 '잘한다' 이야기했던 것도 있었다. 상상도 못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청원 아닌 청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네 사람은 모두 환불을 잘 받는 사람들일까. 엄정화는 "모였는데 효리가 그러더라. '자긴 바꾸러 안 간다고, 말 못 한다고, 안 산다고' 하더라. 다들 그렇더라. 무대에서는 굉장히 센데 너무 여리다"고 웃음을 지었다.
한편 '오케이 마담'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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