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오지호가 끊임없이 저예산 영화에 도전하는 이유를 밝혔다.
'프리즈너'는 사랑하는 아내를 죽인 범인을 쫓다 감옥까지 들어간 형사가 진범을 잡기 위해 참가하게 된 무자비한 교도소 살인 격투 리그를 그린 액션물. '괴물' '올드보이' 등에서 무술 감독을 했던 양길영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오지호는 아내를 죽인 범인을 검거하던 중 살인미수를 저지르고 교도소에서 수감된 전직 경찰 신세도 역을 연기했다. 6년 만에 액션 장르로 돌아온 그는 "몸을 만들기 위해서 오전에 유산소 운동으로 러닝 4km를 돌고 오후에 1시간 근력 운동, 20분 스트레칭, 다시 저녁에 유산소 운동을 했다. 82kg에서 촬영 때는 77kg까지 감량했다"며 탄탄한 근육질 몸매의 비결을 공개했다.
아침저녁으로 아내와 같이 러닝을 뛰었다는 오지호는 "아내는 제 몸을 보고 별 반응을 하지 않았다. '많이 빠졌네' 정도다"고 아내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이 있지 않나. 요즘은 시나리오 상의는 물론이고 제가 선택하려는 작품은 꼭 아내에게 한 번 봐달라고 한다. 평가를 잘 해준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결혼 이후 작품 선택에 변화가 있다는 이야기도 이어갔다. 오지호는 "아무래도 베드신이 있으면 살짝 부담스럽다. 영화 '악몽'(2018)의 경우에는 에로틱한 부분이 있어서 수위를 낮춰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저는 드라마에서 키스신만 나와도 집에 조금 늦게 들어가서 같이 안 보려고 하는 편이다. 아내는 별말은 없지만 신경을 아예 안 쓰는 것 같지는 않다. 나중에 우스갯소리로 '좋았냐'고 물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놓칠 수 없는 작품에서의 베드신 제안이 오면 어떨 것 같냐'고 질문이 들어오자 "그럼 아내에게 물어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프리즈너'는 단 11회차 만에 완성한 저예산 영화다. 짧은 시간에 최소의 예산으로 찍어야 했던 만큼 타 상업 영화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오지호는 "시간이 없다 보니 제대로 못 찍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언론배급 시사회에서도 극장에서 사운드가 찢어진 부분을 느껴서 음악도 다시 만들었다. 그래서 저처럼 조금이나마 경험이 있는 배우가 참여해 주면 (완성도에서) 유리한 부분이 많다. 많은 경험 있는 배우들이 참여해서 영화가 더 다양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털어놨다.
액션 장르에 대한 애정과 꿈도 어필했다. 오지호는 "제게 최고의 영화는 '영웅본색'(1986)이다. 최민수 선배님의 '테러리스트'(1995)도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액션 영화를 보고 자라서 애착이 많다. 또 제가 코믹에 자신도 있어서 코믹 액션을 좋아한다. 기회가 된다면 주성치 영화 같은 장르를 직접 제작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제가 앞으로 연기할 수 있는 인생이 30년 더 있다고 치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몸도 잘 단련해서 55세까지는 (액션을 할 수 있게) 유지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날 인터뷰에서 오지호는 영화 필모그래피 대부분이 저예산 작품인 것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그는 "사실 큰 상업영화가 저에게 손을 내밀지 않는 것도 있다. 아무래도 '7광구'(2011)가 (흥행에서) 잘 안된 게 큰 것 같다. 그 이후로 영화계에서 퇴짜를 받은 느낌이 있다. 배우에 대한 기대 관객 수가 있지 않나. 제가 꾸준히 저예산 영화에 도전하는 것도 다시 영화 쪽으로 가기 위해서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업계 관계자분들과 이야기해보면 '잘생겼다'는 외모적인 부분만 떠올리고 저를 만났다가 생각보다 이미지가 다르다는 말을 한다. 근데 제가 코믹 연기를 할 때 잘생겼다는 생각은 안 하시지 않나. 사실 잘생긴 사람들이 워낙 많다. 제가 감독님들이 구상한 라인업에 잘 녹아들지 않는 얼굴이라고 생각하시는데 그건 선택의 문제인 것 같다. 그래서 제 다양한 모습을 더 잘 보여주기 위해 많은 영화에 도전하고고 있다"고 소신을 전했다.
한편 '프리즈너'는 지난 23일 개봉했다. 27일부터는 극장 동시 VOD서비스도 시작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영화사피어나
=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