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배우 고성희가 '바람과 구름과 비'를 통해 이전에 있던 사극 트라우마를 벗어던졌다.
고성희가 출연한 TV조선 드라마 '바람과 구름과 비'는 21세기 과학문명의 시대에도 신비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명리학과 사이코메트리를 소재로 오늘의 현실을 되돌아보는 스토리를 그려낸 드라마. 고성희는 신비로운 영능력을 지닌 옹주, 봉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종영 후인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고성희는 "잘 끝나서 참 좋다. 스태프분들도 그렇고 선배님들도 그렇고 배우분들 다 함께 고생했는데 좋은 평가 받으면서 마무리를 해서 너무 좋다"며 "저로서는 부족한 점도 많았고 힘들고 지칠 때도 많았다. 함께해준 분들이 진짜 많이 응원해주고 안아주셔서 저도 잘 끝낸 것 같다"는 뜻깊은 종영소감을 밝혔다.
데뷔 초였던 2014년 '야경꾼일지'를 통해 사극 연기를 보여줬던 고성희는 오랜만에 '바람과 구름과 비'를 만나 한복을 입었다.
고성희는 '야경꾼일지'를 아픈 손가락이라고 표현했다. 첫 주연으로 나섰던 작품인 만큼 아쉬운 연기를 보여줬고, 이에 겁을 먹게 됐다는 것.
그는 "'야경꾼일지' 이후 사극이라는 장르에 겁이 났다. '사극을 다시 한다면, 더 준비가 됐을 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매년 '야경꾼일지'를 다시 본다. 볼 때마다 어떤 점이 부족한지 느끼는 게 달라진다. 보면서 부족함을 느끼고 발전하게 되는 것 같다. 보기 싫지만, 스스로 자양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출연을) 고민하긴 했는데, 대본이 너무 재밌었고 마다할 수 없는 작품이었다"며 "이번 작품으로 오히려 그때의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첫 사극 도전이 저한텐 어려웠다 보니, 장르적인 두려움이 사라진 것 같다. 앞으로도, 다음 작품을 할 때도 더 많은 장르를 두려움 없이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스스로 잘 해내고, 이만큼 성장하고 있다는 거에 대해 대견스러웠다"는 말도 더했다.
TV조선 사극이 연이어 성공을 거뒀던 만큼, 이에 대한 부담이 있진 않았을까. 고성희는 "너무 확신이 있었다"고 운을 뗀 후 "글이 너무 재밌었다. 글을 느리게 읽는 편인데, 이렇게 빨리 읽는 대본을 만난 것도 처음이었다.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출연하기도 하고. 촬영 시작하니까 감독님한테 또 한번 반했고. 삼박자가 정말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며 "시청률이 안 나와도 자랑스러운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시청률은 최고 6.32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를 기록, 꽤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에 대해선 "처음에 공약을 했던 시청률까지 나오진 않았지만, 평균 시청률을 봤을 때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VOD, IPTV에서 1위를 하지 않았나. 그런 부분에서 많이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꼈다"고 밝히며 웃어 보였다.
윤상호 PD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꺼내놓았다. "'다음 작품을 어떻게 하지?' 싶을 만큼 윤상호 감독의 팬이 됐다"는 것.
그는 "21부작이고, 사극이고, 액션도 많고, 판타지도 있는 작품이지 않나. 근데 A팀 하나로 5개월 만에다 찍었다. 오가는 지역도 멀었고, 노동시간도 다 준수하면서 일주일에 2~3일을 꼭 쉬었다. 진짜 어려운 것"이라며 "감독님은 대본이 나올 때마다 연구하고 편집점을 다 생각해두더라. 그래서 빨리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카메오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미스터트롯' 출신 임영웅, 장민호, 영탁 등과 '아내의 맛' 홍현희, 제이쓴 부부가 '바람과 구름과 비'에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고성희는 "안타깝게도 한번도 안 겹쳤고, 현장에서 마주치지도 않았다. (방송을) 재밌게 봤다. 홍현희 씨 팬이라 너무 재밌게 봤다"며 "다들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었더라. 덕분에 시청률도 많이 올랐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혀 훈훈함을 안겼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