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이 '평화'에 대한 메시지와 화려한 볼거리를 장착, 관객들을 만난다.
29일 개봉한 '강철비2: 정상회담'(이하 '강철비2')은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강철비'를 잇는 작품.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다.
시즌1과 주연 배우 라인업은 같지만, 스토리는 전혀 다르다. 시즌1에서 북한 사람을 연기했던 정우성은 시즌2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됐고, 시즌1의 대한민국 사람 곽도원은 북한 호위총국장이 돼 관객을 찾아간다. 북 위원장 역의 유연석, 미국 대통령 역의 앵거스 맥페이든도 가세했다.
영화 초반부에는 중국, 일본, 미국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가들의 정세가 그려진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분단 당사국임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미국 사이의 중재자 역할밖에 할 수 없는 상황. 그럼에도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무력감을 들게 한다.
그러한 상황 속 남북미 정상이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북한 원산에 모이고, 북 호위총국장은 핵무기 포기와 평화체제 수립에 반대하며 쿠데타를 일으킨다. 그렇게 세 정상은 인질이 돼 북한 핵잠수함에 갇히게 되고, 좁은 잠수함 함장실에서 함께하게 된 남북미 정상은 그곳에서 비공식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
함장실 속 남북미 정상은 공식 정상회담 현장에서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영어 실력이 출중한 북 위원장이 통역을 맡아, 이들의 '티키타카' 대화가 펼쳐진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대한민국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 사이에서 북 위원장이 통역을 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볼거리가 된다. 실제 미국 대통령과 닮은 앵거스 맥페이튼 표 미국 대통령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크다. 남북미 정상들의 인간미도 함장실을 통해 엿볼 수 있다.
후반부 등장하는 '잠수함 액션'은 쾌감을 안길 정도로 화려하다. 꼼꼼한 고증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탄생한 만큼, 몰입감이 상당하다. 어뢰 공격을 피하기 위한 전술, 함내 군인들이 겪는 혼돈의 상황들은 스크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북한 쿠데타로 비상이 걸린 각국의 머리싸움 역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배우들의 호연도 빛났다. 정우성은 목숨을 걸고 평화를 지키려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모습을 자신만의 색깔로 그려냈다. 평화를 위해선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빠인 대통령의 표정도 인상적이다. 또 곽도원은 자신의 신념을 위해 쿠데타를 일으키는 호위총국장 캐릭터를 묵직하게 표현해냈으며, 유연석은 날 선 북 위원장 역을 맡아 전엔 보여주지 않았던 얼굴로 놀라움을 안긴다. 신정근, 류수영의 존재감도 대단하다.
영화는 마지막까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달려나간다. 핵잠수함 내에서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스토리,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 싸움 끝에는 '평화'라는 메시지가 자리해 있다. 블랙코미디적인 요소, 화려한 액션이 볼거리를 준다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통일', '평화'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131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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