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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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 지운 문승원,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대전:선발리뷰]

기사입력 2020.07.26 20:41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토종 에이스'의 비애일까. 7월 SK 와이번스 문승원이 던지는 동안 SK 타선의 득점은 단 5점이었다. 평균 득점이 아닌 5경기 합계다.

문승원은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11차전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지난달 25일 두산전에서 승리한 이후 7월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를 기록 중이었다.

앞선 등판들과 비교했을 때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1회부터 한화의 새 외국인 타자 브랜든 반즈에게 홈런을 허용한 문승원은 5회에도 한 점을 더 잃었고,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6회부터 불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상대적으로 이닝 소화가 아쉬웠을 뿐이지 크게 무너진 경기는 아니었다.

그런데 문승원이 마운드에 있던 5이닝 동안 SK 타선이 낸 점수는 단 1점에 불과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문승원이 던진 7월 5경기 득점 지원은 도합 5점에 불과하다. 1일 삼성전과 7일 NC전에서 1점, 13일 한화전에서 2점이 났고, 19일 키움전은 0점. 문승원이 내려간 뒤 역전승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날 1점.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문승원이 내려간 이후에서야 SK 방망이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7회에만 5점을 내고 점수를 뒤집은 SK는 8회 한 점을 더 추가했다. 패전 위기에 놓였던 문승원은 7회 역전으로 다행히 패전을 지웠고, 팀도 승리하며 경기가 끝이 났다.

7월로 범위를 좁히지 않아도 올해 문승원은 유독 불운하다. 14경기 84이닝 3점대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면서 승리는 단 2승. 구원승으로만 문승원과 같거나 많은 승리를 기록한 불펜 투수들도 많다.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패전이 된 경우가 4번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문승원은 지난 2018년 초반에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문크라이(문+CRY)'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리고 다시 불리게 된 '문크라이'라는 이름, 2년 전보다 더 위력적인 투수가 됐기에 올해 문승원의 불운은 더 크게 느껴진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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